’사생팬’ 욕설 논란에 사과와 심경 토로
"누군가 매시간 날 감시하고 나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자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건 창살 없는 감옥 같았습니다."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지난 2009년 ‘사생팬’(사생활을 좇는 팬)에게 욕설을 했다는 최근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칠레에서 콘서트를 앞둔 JYJ는 8일(현지시간) 산티아고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함께 지난 8년간 사생팬들로 인해 고통받았다고 토로했다.
박유천은 "2004년 데뷔 이후 감사하게도 대중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생팬들에게 고통받았다. 피하려고 애를 쓰고 벗어나고자 발버둥쳐도 항상 갇힌 공간에서 제자리 걸음 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수는 사생팬도 팬이어서 스타로서 이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여겼지만 그 정도가 지나쳤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신분증을 이용해 통화 내용이 노출되고 자동차에 위치 추적 GPS를 몰래 장착해 쫓아다녔다"며 "또 빈번히 무단 침입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하고 심지어 자고 있는 내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하고 얼굴을 보려고 일부러 택시로 접촉 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느 곳을 가든지 일방적으로 둘러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음 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당하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무너져내렸다"며 "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김재중은 "과거에 우리의 옳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며 "많은 팬이 우리를 걱정해주고 마음 아파해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앞으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공인으로서 우리를 사랑해주는 분들을 생각하며 책임을 다하고 무너지지 않겠다. 언제나 아껴주고 믿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YJ는 9일(현지시간)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 11일 페루 ‘익스프레나다 쑤 델 에스따디오 모뉴멘탈’에서 한국 가수 중 단일팀으로는 처음으로 남미 공연을 한다.
(산티아고=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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