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건 인권 문제예요. 왜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 거죠? 우리라도 중국대사관 앞에 가서 시위해요.”
센터빌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딸 제니퍼의 말에 이재인 전 버지니아한인회 부회장은 할 말이 없었다. 토요일인 10일 이 부회장과 그를 아는 지인들이 피켓을 들고 워싱턴DC에 소재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평소 해보지 않았던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를 하게 된 동기다.
이 씨는 “소셜 이슈에 관심이 많던 딸이 우리 동족의 아픔을 보고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한인들을 보며 많이 분개 하더라”며 “개인적으로도 탈북자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뒤늦은 감은 있지만 따라 나섰다”고 말했다.
부녀지간의 단촐한 항의 시위가 될 뻔 했던 이날의 모험은 그러나 뜻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지면서 10여명의 그럴 듯한(?) 데모 군중으로 변했다.
전종준 변호사가 피켓을 들어줬고 몇몇 탈북자들과 북한 관련 한인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고 대사관 앞에서 지나는 행인들에게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이 씨는 “한인사회 내의 알려진 단체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며 “고통당하는 북한 동족들을 구해내는 건 절대 정치적인 이슈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북한 난민 껴안기 모임’의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는 다음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다시 열릴 예정이며 한인들의 동참을 환영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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