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이 한인 등 아시아계 경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적지 않은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DC 소재 라디오 방송인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이하 VOA)는 최근 ‘미국 경찰들, 아태계 경찰 모집에 어려움 직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의 사례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훼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전체 주민 중 17.6%가 한인과 베트남계 등 아시아계가 차지하고 있지만 아태계 경찰은 전체 경찰관의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카운티 경찰국은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아태계 출신 경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 충원을 담당하는 경찰국 리서치 및 지원국의 존 캐피노스 전략 기획국장은 “경찰의 권위와 힘은 커뮤니티로부터 나오고, 그 적법성은 커뮤니티를 반영할 때에 더욱 강화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아태계 출신 경찰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VOA는 아태계 경찰 모집은 문화적인 장벽으로 인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버지니아 건 리 메이슨 디스트릭 경찰서장 등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아태계 출신으로는 카운티 경찰국에서 가장 최고위직에 오른 건 리 서장은 “아시안 커뮤니티의 경우 경찰을 자신들의 모국에서 생각하는 부패 관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또 경찰을 명망있는(prestigious) 직업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80년대만 해도 아태계 주민들은 어떤 문제가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며 “지금은 이러한 태도가 많이 변화했지만 아태계 출신 경찰관을 확보하는 데는 문화적 장벽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한인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 센터빌을 관할하는 설리 디스트릭 경찰서에서에서 근무하는 로이 최 경관은 교통 단속시 자신이 체험한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인들을 단속하다 보면 경찰에게 돈을 주면 무사히 빠져나거나 보다 약한 처벌을 받는 줄 아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는 경찰에 뇌물을 주면 체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운전자들은 또 교통단속에 적발돼 될 경우, 그 첫번째 반응은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뭔가 말하려고 하거나 말싸움을 해 티켓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미국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면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경찰에 대한 위협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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