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중학생 사망원인 놓고 가족들 주장해 파문
청소년 5명중 한명 따돌림 경험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14세 소녀가 최근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의 원인이 학교와 온라인상에서 친구들로부터‘왕따’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가족들이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폭스와 ABC 등 방송매체들이 이여학생의 자살사건을 놓고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되고 있는 ‘왕따’문제의 심각성을 잇따라 보도하면서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밴쿠버 소재 캐스케이드중학교 8학년생이었던 이든 워머양은 지난 7일 밤 아버지를 포옹하고 “아빠, 사랑해요,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말한 뒤 자기 방으로 들어가 목을 매 숨졌다.
이든양이 유서를 남기지 않아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언니인 오드리우나는 “이든이 2년 넘게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서 ‘왕따’를 당했다”면서 자살 원인이 왕따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드리우나는 “이든이 최근 한 남학생을 두고 다른 여학생과 싸움을 벌인 후 같은 학년 여학생들이 집단적으로 괴롭혔는데 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오드리우나는 특히 “이든이 2년 전부터 나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더 힘들어질 수 있으니 부모나 학교에는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친구들은 “이든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페이스북 등에는 친구 등에 대해 좋은 말만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든의 페이스북 등을 보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외로워하는 10대 소녀의 상황 등이 곳곳에 나타난다.
지난달 발렌타인데이 무렵에 올린 글에서는 “발렌타인 데이때 나에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으며, 오직 침대의 인형만이 나와 함께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나는 친구와 가족들을 사랑하고, 특히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한다”고 말해 자신을 미워하는 친구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과 학교 당국은 소녀의 자살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왕따를 당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실시할 설문조사 결과, 중고등학생인 10대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은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왕따 등의 이유로 자살을 생각해보았다는 중고생들도 13.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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