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 1,000억달러 보유 애플, 인수합병전략 공표 큰 관심 속 CBS 경제전문기자 전망
450억달러 규모의 주식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애플사가 향후 적극적인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7일 뉴 아이패드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애플이 삼성전자를 매입한다?’ 무려 1,0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19일 450억달러 규모의 주식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자체 성장에 의존해 온 기업성장 전략에서 탈피해 앞으로 인수&합병(M&A) 전략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CBS-TV 등 일부 주류 언론은 애플이 인수할 수 있는 대상에 삼성전자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450억달러
CBS-TV의 레베카 자비스 경제전문 기자는 이날 방영된 ‘CBS 디스모닝’ 프로그램에서 애플이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업 인수대상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인수를 통해 연예사업에 진출할 수 있고 제품 납품 등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전자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릿 저널(WSJ)도 애플이 인수할 수 있는 후보 기업들을 자사 블로그이자 주로 인수합병(M&A) 딜을 소개하는 ‘딜 저널’(Deal Journal)에 게재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했다.
신문은 “삼성이 애플과 특허 소송 전쟁을 벌이는 경쟁사라며 (리서치인모션의 경우처럼 합병 때)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많은 부품을 만들 수 있고, 아이폰의 독립예산 계열사가 된다면 새로운 계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애플과 삼성이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기업의 사활을 건 치열한 ‘특허전쟁’을 치르고 있는 배경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팀 쿡 CEO는 이날 주식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투자자 컨퍼런스콜을 통해 “애플이 그동안 소규모의 인수&합병과 함께 자체적인 성장전략에 의존해 왔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타기업 인수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애플은 17년만에 주당 2.65달러의 주식배당을 실시하고 10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450억달러를 풀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19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심벌: AAPL)는 전주 대비 2.65% 상승한 601.10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가 6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주당 2.65달러의 분기 배당(16일 기준 배당수익률 1.81%)을 실시해 오는 7월1일 시작되는 4분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애플은 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9월1일부터 향후 3년간 10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호조에 따라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최근 분기 보유 현금의 규모가 976억 달러를 넘어서 정상적인 기업 경영에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현금 보유량이 넘쳐나 주주 등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배당 압력을 받아왔다.
애플은 배당을 위해 향후 1년간 전체 현금자산 중 3분의 1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 내 보유분 가운데 98억8,000만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같은 기간 750억∼800억 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자금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투자회사 스턴 애지는 분석했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금까지 보유현금으로 늘어나는 연구개발과 인수, 새로운 소매점포 개설, 부품 납품업체에 대한 전략적인 선급금 지급,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해 왔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투자에도 전략적인 기회를 위한 자금은 유지할 수 있어 배당과 자사주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팀 쿡은 전임자인 고 스티브 잡스에 비해 배당에 대해 탄력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반면 스티브 잡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반대했었다.
애플의 배당수익률은 2.5%에 달하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스코(1.6%)나 IBM(1.5%), 오라클(0.8%)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다. 구글과 아마존, 이베이 등은 여전히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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