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학교를 시절의 기억 중 하나는, 중학교 2학년 가정선생님이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취하신 것이, 시험친 후 자신의 시험지를 보고 하나 틀린 학생부터 앞으로 나오게 해서 처음 학생을 선생님이 회초리를 하나를 때린 후 나머지는 학생이 학생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을 대신해서 틀린 갯수 자신 뒤에 서있는 친구를 시험지 틀린 갯수 만큼 때리는 것이었다. 자신의 시험성적도 친구들 앞에서 다 노출되어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차마 친구를 때릴 수 없어 살살 때리면서 사정을 봐줄라치면 선생님은 보고 있다가 ‘다시’, ‘다시’ 소리를 치며 반 친구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그날 반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 였습니다. 부끄러운 시험성적과 친구를 때린 미안함과 더러는 제대로 잘 못 때려서 다시 때리는 일을 만든 가중되는 미안함에 울었던 기억입니다. 그후 그 선생님의 잔인한 회초리 방법은 다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회초리 사건은 20년도 훌쩍 더 지난날의 기억이지만 여전히 아프고 잔인한 기억입니다.
청소년 봉사팀에 리더인 W는 11학년으로 학교내 종교활동을 이끌 리더자 신청을 하면서 당황스러운 일을 전해왔습니다. 2명씩 면접을 보는 상황에서 질문은 ‘옆 친구와 비교해서 자신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질문을 들었을 때는 학교에서 무슨 그런 질문을 하냐, 그것도 종교과목에서 그럴까?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내 상식으로는 리더를 뽑는 질문이라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이 질문에 W는 활동적인 학생이 함께 면접을 보게 될 상황과, 조용한 학생과 만나게 될 것을 대비하여 예상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 옆 친구와 비교하여 내가 좀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내심 마음이 불편했던지 자신의 생각이 어떠냐고 물었던 것입니다. 준비한 내용도 좋치만 어느 누구와 비교가 아닌 자신이 리더자로서 적합한 자신의 장점을 준비하여 면접에 참여하길 권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옆에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여 그보다는 잘하기를, 그보다는 앞서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옆반보다 더 좋은 성적은 선생님을 기쁘게 하고, 학생들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방법적인면에서 조금은 잔인한 방법이 아니었는지, 성적향상을 위한 동기부여라 하지만 학생들에게 마음 속 상처로 남는 방법을 택하면서 까지 공부를 다그쳐야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좀 더 나이를 먹고 난뒤 왜 그 가정선생님은 그랬을까? 임신을 한 상태여서 예민해서 그랬나? 교무실에서 우리반이 공부를 제일 못해서 전교 석차를 깎아 먹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셨나? 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여유도 생겼지만, 잔인한 사건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우리반이 성적향상을 가져오길 바랬지만 우리반은 압박감과 불편한 마음만 커져버렸고 실망스럽게도 많은 아이들은 선생님을 더 미워하고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잘 하는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 최선을 다한 모습에 만족하고 칭찬하는 분위기는 희망속 교실풍경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W의 리더자 선발 예상질문도 친구와 비교하여 우월한 점을 설명해 보라고 질문을 받았지만, 사실 선생님은 친구를 낮추고 우월한 대답을 학생보다 잔인한 질문속에서도 친구를 존중하며 리더자로서의 자격을 찾으려 했던것은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학생이 이러한 질문속에 선생님의 속뜻까지 헤아려서 이해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교육환경에서 비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측면보다는 더 많은 상처와 자존를 무너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비교를 통해서 우위에서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비교는 인간이 갖는 각자의 존엄성과 유일함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비교에 의한 우월함과 소중함이 아닌 자신의 유일함과 장점을 스스로 잘 인식하여 각자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음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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