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경찰관 제임스 리, 한인행사장서 감사 인사
“재판 잘 될겁니다”…문제 10대 소년은 현재 수감중
지난 2010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마약 밀거래 함정단속 도중 10대 소년을 폭행한 사건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시애틀 경찰국의 제임스 J. 리(43) 경찰관이 공식 한인행사에 참석해 한인사회에 인사를 전했다.
한국 이름이‘이재진’이라고 공개한 이 경관은 22일 한미연합회 워싱턴지부(KAC-WA) 2012년 출범식에 참석, “시애틀에는 형제와 친척이 많이 살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빚어진 물의로 한인사회에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경관은 2010년 10월18일 밤 마약사범 함정단속 팀의 일원으로 잠복근무 도중 마약밀매자로 가장한 사복차림의 동료 경관을 폭행한 뒤 달아나는 흑인 우범청소년을 추격했다. 이 경관은 편의점 안으로 뛰어든 드본타비어스 N 휴스턴(당시 18)을 발로 3차례 걷어찼는데, 이 장면이 점포 폐쇄회로TV(CCTV)에 잡혀 지역 TV 뉴스에 방영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이 경관은 결국 시애틀 검찰에 4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KAC-WA 행사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이 경관은 “당시 동료 경관이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격분한 상태로 불량배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태인데, KING-5 등 지역 방송국들이 시애틀경찰국에 대한 과잉진압 비난여론을 부풀리려는 정치적 의도로 이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관은 “문제의 청소년은 불량배로 여러 가지 폭력사건에 연루돼있고, 지난해 불법 총기류를 소지한 혐의로 구속돼 현재 수감된 상태”라며 “내가 그를 폭행한 것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당시 체포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분명히 있었고, 지역 방송국들도 이를 잘 알면서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킹 카운티 지법의 마이클 헤이든 판사는 이 경관의 동료경관을 폭행한 장본인인 알렉세이 셀리바노프(19)에게 2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이 경관의 행동은 동료 경관을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충분히 이해한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이 경관은 “폭행사건으로 물의가 빚어진 후 지금은 국토안보부로 파견돼 경찰관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잘될 것으로 믿고 있고, 나를 걱정하고 위로해주는 한인사회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4살 때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이민 온 이 경관은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에서 경찰에 입문했으며 1999년 시애틀 경찰국으로 옮겨 올해까지 16년간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1980년대 워싱턴주를 대표해 미주 전국체전에 출전한 태권도 고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경관의 아버지는 커클랜드에서 워싱턴 트리니티 장로교회를 개척해 오랫동안 사역했으며 은퇴 후 태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교에 전념하고 있는 이점태 목사이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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