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홀로 이어온 노숙자 선교
▶ 변화되는 눈동자와 마음 느껴져 감사
20년 넘도록 남모르게 이어온 노숙자 선교 K모 전도사 부부. 지난 25일 센터시티 인근 노숙자 선교 현장을 안자경 기자가 다녀와 탐방 형식으로 엮어본다.
지난25일 오전 9시 센터시티 인근 바인 스트릿과 노스 13 스트릿에 위치한 선데이 블랙퍼스트 건물. 아침부터 모여든 노숙자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센터 시티의 뒷골목 으슥한 지역에 위치한 선교지를 들어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예배가 시작된 장소에는 200여명의 노숙자들이 모여 있었다. 뒷자리 대부분은 엎드려 잠을 청하는 모습이었고 3월 꽃샘추위에 평소보다 싸늘한 날씨는 노숙자들의 거리 취침을 더욱 힘들게 했다.
앞에는 무려 20년간 모습을 드러내기 꺼려하며 노숙자 선교를 이어 오는 K전도사의 예배인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뒤에는 20년간의 선교를 뒷바라지 하고 있는 부인이 함께 있었다.
앞문을 들어서자 예배에 참여하던 노숙자들 몇 명이 빠르게 의자를 안내해 줬다. 무거웠던 마음과 발걸음이 동시에 조금은 가벼워졌다.
앞자리에 앉은 몇몇 노숙자들은 예배참여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찬송을 함께 부르며 앞으로 앞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처음 이곳을 들어설 때 전체적인 노숙자들의 모습과 조금은 달라 보였다.
예배 순서 중 주목할 만한 시간이 바로 성경 암송시간이었다. 1구절을 외우면 1달러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암송시간이 되자 참여하는 노숙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단순히 상금을 받는데 집착하는 것이 아니었다. 눈을 감고 성경을 외우는 동안 진정으로 성경의 참된 말씀에 그들이 감동을 받고 교화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을 느꼈다. 어떤 노숙자는 지난주 300구절을 외워와 모두를 감동시켰다. 또 다른 노숙자 한명은 다른 곳에서 과자와 사탕 등을 가져와 성경구절을 잘 외우는 사람에게 한 가득 선물을 주기도 했다.
이어지는 성경 퀴즈 시간에는 지난주 공지했던 챕터 안에서 발췌한 성경관련 퀴즈들을 맞추는 시간이 이어졌다. 마치 아이처럼 문제가 나오자마자 손을 들고 열심히 정답을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주고 있었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집을 잃고 갈 곳이 없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는 K전도사. 이들에게도 갱생해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스폰서 없이 자비로 모든 선교를 진행하고 있는 K전도사 부부는 멀리서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엎드려 자고 있던 노숙자들이 한발 한발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러 이곳을 찾던 사람들. 아무런 희망 없이 약물중독과 폭력에 가담해 지내는 노숙자들의 모습에서 이곳을 처음 찾으며 하나님을 만나 바뀌어 가는 그들의 눈빛이 20년이란 세월을 지킬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K전도사에게는 함께 찬양을 인도해줄 젊은 봉사자들이 가장 필요해 보인다. 혼자 2시간 가까운 예배를 진행하다보면 목이 다 쉴 정도라고. 4월부터 야외에서 예배와 무료식사제공을 진행할 계획인 노숙자 선교 부부는 예배가 끝나고 서로 짐을 나눠들며 도우려는 노숙자들을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었다.
선교사 부부는 봉사자를 찾고 있다. 노숙자 선교 문의 (215)432-0727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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