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5일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 주 레온 시에서 집전한 대규모 야외미사에서 멕시코에서의 마약밀매와 부패를 개탄하고 잔인한 살육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베네딕토 16세는 3일간의 멕시코 일정 중 마지막 날을 맞아 60만여 신자(주최 측 추산)를 상대로 집전한 미사에서 회개와 화해를 통해 수 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약밀매 조직들 사이의 무자비한 폭력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한낮의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교황은 유리막을 한 전용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제단으로 향할 때 멕시코 전통의 흑백 ‘솜브레로’ 모자 차림을 선보여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정오 미사를 앞두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열성 신도들은 하루 전부터 캠프를 치고 기다리는 등 멕시코는 인구 1억2천만의 가톨릭 대국답게 교황을 맞는 열기가 뜨거웠다.
신도들은 교황 바오로 2세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멕시코의 교황’이라는 별명을 갖고 것과 대조적으로 베네딕토 16세는 그동안 근엄한 표정 등으로 거리감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등 친화력을 보였다며 매우 고무된 표정이었다.
교황은 이에 앞서 24일 저녁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과 함께 마약 카르텔 사이의 폭력 때문에 목숨을 잃은 군경들의 유가족들을 접견하고 위로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쿠바 공산주의가 실패했다고 선언하고 바티칸이 쿠바가 새로운 경제모델을 만드는 데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교황은 6일간의 멕시코-쿠바 방문을 위해 멕시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취재진에 "마르크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더는 현실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제 분명해졌다"면서 "인내를 갖고 건설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 이어 쿠바를 방문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8일 하바나의 혁명광장에서 공개 미사가 끝난후 라울 카스트로 국가 평의회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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