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인경 사무총장, 집행부에 성차별ㆍ유언비어 등 사과요구
협회운영이 모범적인 것으로 손꼽혀왔던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ㆍ회장 김선재)가 내분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약 3년간 협회업무를 실질적으로 전담했던 이인경 전 사무총장은 28일 페더럴웨이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집행부의 비인격적인 처우와 유언비어 유포 등 4개 사안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현 집행부가 들어선 후 사무총장의 고유권한과 업무를 무시하고 인격모독과 성차별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친동생인 이현오 전 KAGRO 회장과 짜고 협회기금을 쓴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이와함께 음성적인 재무처리가 이뤄지는 등 비도덕적인 일들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집행부가 실무를 처리하는 사무총장을 벤더들과의 모임에서 제외한 것은 KAGRO의 관례를 저버린 행동일 뿐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다분하다”면서 “게다가 3월 29일자로 사표를 제출했음에도 협회 열쇠ㆍ알람 시스템 비밀번호까지 바꾸는 등 노동법위반, 괴롭히기(harassment), 성차별 등이 자행됐다”고 말했다. 또 “내가 협회보 광고비 킥백을 요구했다며 잘못된 사실을 유포한 한 벤더를 이미 명예훼손 혐의로 26일 정식 고소했다”며 “4월 15일까지 4가지 사안에 대한 협회의 공식사과가 없을 경우 현 집행부를 상대로한 법정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동안 지지해 준 벤더들과 일반회원들에게 잘못된 사실이 전달된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면서 “협회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현호 전 KAGRO 회장은 “이 전 사무총장은 동생이 협회장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말도 제대로 못했고 소문과 뒷얘기에 정신적인 상처만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녀를 지지하는 임원ㆍ이사들이 많다”며 “하지만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법정소송으로 비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KAGRO 김선재 회장은 기자회견 전인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을 할 사안이 아니라 생각하며 이인경 전 사무총장과 원만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으나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KAGRO는 지난해 협회 자체건물과 협회 운영 밴을 구입하는 등 원활한 재정관리와 모범적인 협회운영으로 다른 한인단체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이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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