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터뷰 ‘미러 미러’ 릴리 칼린스
▶ 화장할 땐 최소한으로 더 예쁜 얼굴에 관심 보단 있는대로의 나에게 만족 사악한 여왕 연기 해낸 줄리아 로버츠는 밖에선 상냥한 어머니 같은 사람
30일 개봉되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그리고 사악한 왕비의 동화를 액션 코미디식으로 각색한 뉴에이지 백설 공주 얘기‘미러 미러’(Mirror Mirror- 영화평 참조)에서 백설 공주로 나온 릴리 칼린스(23)와의 인터뷰가 지난 4일 샌타모니카의 카사 델마 호텔에서 있었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금발에 백설 공주처럼 하얀 얼굴을 한 칼린스는 나이답지 않게 앳돼 보였는데 질문에 대해서는 애인문제만 빼고 모든 것에 대해 진지하고 거침없이 대답하는 성숙한 면을 보여주었다. 릴리 칼린스는 영국의 세계적 록가수 필 칼린스의 딸이다.
*영화 끝에 가서 볼리우드 영화식으로 노래하며 춤을 추는데 하기 힘들지 않았는가.
- 그것은 타르셈 싱(인도인) 감독의 아이디어다. 싱이 처음에 “노래 한 번 불러보지 않겠느냐”고 물었을 때만해도 난 그것이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로 노래를 부르라고 해 가슴이 터져 라고 불렀다. 첫 번에는 볼리우드 스타일이 미흡해 두 번 녹음실에 들어가 인도 분위기를 가미했는데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목이 다 쉬었다. 정말로 새 경험이자 자랑스럽고 재미있었는데 난 이 영화를 통해 부쩍 성장했다. 난 내 노래를 아버지에게 들려주었는데 아버지는 그게 내 목소리라고 믿지를 않았다.
*음반이라도 낼 계획이 있는가.
-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내 초점은 연기에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내 역이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노래를 부를 것이다.
*당신은 이 영화로 부쩍 성장했다고 말했는데 그에 대해 상술해 달라.
- 영화의 백설 공주와 나는 같은 평행선상에 있다고 느꼈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방에 갇혀 있던 순진한 백설 공주가 서서히 감정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변화하면서 성숙한 여인이 되는 것이 내가 영화를 찍으면서 훌륭한 선배 배우들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우고 또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하나의 성숙한 여자로 변신을 하게 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마치 내 얘기가 드러나는 것처럼 느꼈다. 이 영화를 통해 난 개인으로서 또 배우로서 성장했다.
*당신은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지금보다 더 예쁜 얼굴을 가졌으면 하고 원한 적이 있는가.
- 영화에서 왕비는 외적 미모에 매어 달리는 사람인 반면 백설 공주는 자기의 미모를 의식하지 않는다. 백설 공주는 자신의 내적 미와 자신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난 보통 때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할 때 최소한의 화장만 한다. 나 스스로 행복하게 느낄 수 있으면 된다. 있는 대로의 내 자신에 만족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화장을 제 아무리 잘 해도 나쁜 영화에 나오면 아무 소용없듯이 결국 내적 미가 중요하다.
*영화에서 당신은 왕자(아미 해머)를 보고 첫 눈에 반하는데 실제로도 그러는가.
- 6세 때 어머니가 준 검은 개를 보고 첫 눈에 반한 적이 있다. 상세히는 말 않겠지만 사람의 경우도 첫 눈에 반할 수 있다고 믿는다(릴리는 현재 ‘납치’에서 공연한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하나인 테일러 로트너와 데이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좋아하는 러브스토리는 무엇인가.
- ‘로미오와 줄리엣’의 열렬한 팬이다. 그리고 ‘오만과 편견’도 좋아한다. 고전 영국 드라마와 문학을 좋아한다.
*당신은 최고의 학교를 나왔고 또 특별한 혜택 속에서 성장했는데 인생에 있어서 당신이 도전할 바가 무엇인가.
- 난 내 성 때문이 아니라 내 직업에 대한 정열 때문에 늘 그 방면에 성공하기를 갈망했다. 따라서 나의 그 유명한 성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것이 내겐 큰 도전이다.
*당신의 생활스타일은 어떤 것인가.
- 어머니와 한 블락 떨어져 사는데 우린 친구 같은 사이다. 난 아직도 과거 13년간 단골인 커피샵엘 가고 벼룩시장엘 가서 옛날 것들을 산다. 배우가 됐다고 해서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일이 끝나고 저녁에 집에 가서 티보(Tivo)로 내 쇼를 보는 것을 즐긴다.
*줄리아 로버츠와 일한 경험은 어땠는가.
- 그는 항상 세트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 돌보는 철저한 어머니다. 그런 사람이 사악한 여왕 연기를 할 때는 너무나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워 양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할 때는 내 머리칼을 잡아당기다가도 연기 후에는 내 볼을 어루만지면서 “괜찮니”라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어머니 같은 사람이다.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신은 주위의 그 무엇인가에 대해 선망과 질투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 난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역을 위해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난 왜 저 사람은 되고 난 안 되는가 하고 질투와 선망을 함께 느꼈다. 그러나 점차 모든 일은 다 이유가 있어 그렇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역을 맡은 다른 배우들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 질투와 선망으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난 지금 내가 하는 일만 해도 운이 좋은 편이다. 시도했으나 이루지 못한 역에 대해 속을 썩을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아야 한다.
*학교 다닐 때 주변 아이들로부터 질투나 부러움 같은 것을 못 느꼈는가.
- 어떤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에게 나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부추기는 것을 난 알았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난 네 속을 알고 있지’라고 마음을 챙겼다.
*가장 좋아하는 동화는 무엇이며 아직도 동화를 믿는가.
- 난 늘 잠자기 전에 동화를 읽었다. 난 ‘백설 공주’를 좋아했는데 사과를 좋아해 항상 가방에 사과를 넣고 다녔다. 그리고 ‘알라딘’ 얘기도 좋아한다. 난 이제 불과 23세이지만 때론 그 연수를 뒤에 남겨 놓고 다시 아이가 되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동화는 할아버지나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난 동화를 믿기를 멈춘 적이 없다.
*집안의 가구는 어떤 것들로 마련됐는가.
- 대부분 런던의 벼룩시장이나 골동품 쇼에서 산 것들을 배로 부쳐 왔다. 난 골동품을 매우 좋아한다. 벼룩시장에 가서 5달러짜리를 사 집안을 장식하는데 그것들은 역사를 가져 더 좋다.
*옷장에 있는 것들 중에 없이는 못 살 것은 무엇인가.
- 난 편안한 스웨터를 좋아한다. 편안한 것이 최고다. 평소에 세련되고 멋진 옷을 입으려고도 하지만 그냥 젊고 편안한 것이면 만족한다.
*당신은 저널리즘을 공부했는데 그 길을 계속 추구할 것인가.
- 물론이다. 난 타고난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한다. 난 매일 일기를 쓴다. 현재까지 300쪽을 썼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쓰는데 나는 그것을 내 역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을 때 쓴다. 난 호기심이 많아 질문을 많이 한다. 그리고 난 사교적이다. 이런 것들이 내가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한 좋은 조건들이라고 생각한다. 장차 신문과 잡지를 위해 글을 쓸 것이다. 난 글과 방송을 아주 즐긴다. 여러 가지 주제로 세대 간 교량 역할을 하는 글을 쓰겠다.
*당신의 현 위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난 낙관적이다. 난 이제 공인이 되었고 또 파파라치들이 따라다니지만 옛날과 다름없이 살고 싶다. 그저 삶이 내게로 다가오는 대로 그 때 그 때 대처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미용을 위해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해본 적이 있는가.
- 미용에 관해서 난 그렇게 특별히 실험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기엔 난 아직 젊다. 난 마사지를 좋아한다. 그밖엔 미용에 관해서 특별히 시도해 본 것이 없다.
*당신은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고 스위스에는 아버지가 살고 있어 자주 가는데 어느 곳이 당신에게 가장 편안한가.
- 난 4살 때부터 스위스에를 다니면서 가족과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말은 미국사람 같이 하지만 마음은 영국사람이다. 영국영화와 배우와 액센트 등 모든 영국적인 것에 마음이 절로 이끌린다. 난 LA를 사랑하지만 매우 유럽적이다.
*일기에 테일러 로트너에 대해 무어라고 쓰는가.
- 일기엔 내 얘기를 주로 쓴다. 그의 얘기를 꼭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가 훌륭한 배우라는 것 외엔 뭐라고 할 말이 없다(릴리는 이 말을 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멀리 떨어져 사는 아버지와의 관계는.
- 나는 그를 필 칼린스로 보지 않고 아버지로 본다. 나는 그의 자랑스러운 딸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가 자신의 나이 먹은 변신이라고 깨닫게 된다. 따라서 나이를 먹을수록 더 부모를 하나의 개체로서 이해하게 마련이다. 나와 아버지는 아주 매우 가깝다.
*당신의 프린스 차밍의 조건은 무엇인가.
- 나 스스로에게 만족하도록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사람들과 있을 때 자의식을 느끼지 않고 본연의 나로 있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나를 특별히 대해 주면서 웃게 만드는 남자다. 그리고 그를 생각할 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아버지로부터 배우가 되는데 어떤 조언을 받았는가.
-아버지는 네가 정열과 함께 바른 이유로 일할 수 있는 것이라면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LA에서 산다는 것은 다른 곳과 다르니 어떤 예기치 못할 일이 생기더라도 그 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고도 일러주었다. 그리고 아무리 LA지만 사적인 것은 끝까지 사적으로 지키면서 나 자신에게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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