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인사회엔 안타깝고 아까운 죽음의 소식이 전해졌다. 26일 빅터빌의 한 실내 스왑밋에서 한인업주가 이웃가게를 털고 달아나던 4인조 강도를 뒤쫓다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숨진 이인호씨(58)는 17년 경력의 경찰 출신으로 평소 주변 한인들을 잘 도와주었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나섰을 것”이라고 유가족은 전한다.
쓰러진 범죄의 희생자를 목격하고도 내 집 문부터 잠그기 바쁜 게 요즘이다. 이런 세태에서 보기 힘든 고인의 자기희생에 깊은 경의와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고 그의 용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더구나 그는 13세 어린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그는 5년 전 도미했다. 만약 그의 이민 경력이 길었다면, 그래서 한국과는 달리 거리에 총이 나돌아 다니는 미국사회의 치명적 위험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이런 참변은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경찰이 강조하는 방범 안전수칙을 한두 번쯤 들어두었더라면 생명을 잃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강도피해 예방수칙의 제1조는 어느 경찰에게 물어도 똑같다 :
DO NOT RESIST! 대항하지 말라는 것이다. 길거리에서나 주택에서나 업소에서나 마찬가지다. 도망가는 강도를 뒤쫓는 것은 언감생심, 돈에서 지갑, 보석, 자동차 열쇠, 크레딧카드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달라는 대로 다 내주며 강도에게 ‘협조하라!(Cooperate!)’고 경찰은 신신당부한다. 강도를 당하는 동안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범인의 인상착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강도가 달아나면 뒤쫓는 대신 문을 잠그고 사건의 정황과 범인의 인상착의를 아직 기억이 생생할 때 자세히 적어놓으라고 조언한다. 범인체포와 유죄입증에 결정적 도움을 줄 수 있다.
늘어나는 강도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물론 예방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방을 잘해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당했을 때의 안전수칙을 평소
숙지해두어야 한다. 강도가 요구하는 대로 내주는 마음의 훈련도 해둘 필요가 있다. 강도를 당한다 해도 목숨을 잃는 일은 피하기 위해서다. 빼앗긴 돈과 물건은 다시 얻을 수 있지만 한번 잃은 생명은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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