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내 인생 최고의 쇼’ 발간
"물론, 우리가 부자는 아니었지만 언니가 과장한 면이 있어요. 시청자들로부터 동정을 얻고 시청자층을 넓히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세계적인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한 오프라 윈프리의 동생이 한 증언이다.
너무 가난해서 바퀴벌레를 친구로 삼고 감자포대로 만든 옷을 입었다는 윈프리의 말에 어긋나는 이야기다.
미국 저술가 키티 켈리는 신간 ‘내 인생 최고의 쇼’에서 화려한 조명에 가려진 윈프리의 본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오프라 윈프리는 정말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가족들과 직장 동료를 면담하고 재판 서류, 출생신고서, 재무·세무 기록 등을 입수한 저자는 "대단히 복잡하고 모순적인 놀라운 여성을 발견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윈프리의 배려심 깊은 모습 뒤에는 자기중심적인 면모가 있다고 지적한다.
윈프리 소유의 ‘하퍼 프로덕션’과 ‘오프라 매거진, O’의 직원들의 증언으로는 그녀가 자신의 사생활과 지인들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비밀 엄수 서약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하포의 분위기가 너무 억압적이어서 공포스러울 정도"였다는 한 직원은 윈프리에 대해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는 일에는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중이 아는 ‘인정 많은’ 윈프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그녀의 인생을 4년간 추적하고 정리한 책은 그래서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많은 사람을 감동시킨 쇼의 진행자이자 그 자신이 드라마 같은 삶의 주인공이기도 한 오프라 윈프리. 그녀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저자가 자신에 대한 전기를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윈프리가 불편스러워 하면서 했다는 말은 어쩌면 저자와 그녀 자신 모두를 향한 메시지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사람들이 항상 사실만을 쓰진 않지요. (중략) 그래서 분명 진실이 아닌 얘기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봐요."
김영사. 624쪽. 2만5천원.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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