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음악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젊은 아랍 여성이 이스라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 출신인 니스렌 카데르(25·여)는 이스라엘 유명 연예인 에얄 골란이 진행하는 `에얄 골란이 당신을 부르고 있다(Eyal Golan is Callinyg You)’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동에 살던 유대인 전통 음악인 미즈라히 노래를 불러 우승했다.
카데르는 아랍계 유대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관중에게 자신도 이스라엘의 문화적 전통에 감동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아랍과 이스라엘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은 자세를 보였다.
카데르는 "내가 이스라엘 음악 프로그램의 첫번째 아랍 우승자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히며 "유대인들이 나를 좋아해 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아랍인과 유대인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의 양면을 모두 봤다"고 말했다.
아랍계 유대인들은 1948년 건국 이후 이스라엘로 대량 이주했으며 이스라엘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나 일반적으로 경제·교육 수준이 낮다.
또 아랍계 유대인들은 아랍인들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유럽계 유대인들이 자신을 차별한다고 호소해왔으며 카데르가 부른 미즈라히 노래도 이스라엘에서는 저속한 것으로 취급받는다.
결승전에서 관중은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부르는 그녀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박수치며 그녀를 응원했다.
이란계 이스라엘인이자 카데르를 응원한 엘리야후 하비브(70)는 카데르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말하며 그녀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틀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골란은 "카데르의 재능은 무시할 수 없으며 나는 정치적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아니다"며 "결국 승리한 것은 그녀가 아랍인인지 유대인이지가 아니라 노래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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