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공공의 적 1호’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80년대까지는 과속운전이, 그후 20년은 음주운전이, 그리고 요즘은 셀폰운전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출퇴근 길 셀폰 들고 통화하느라 비틀대고 주춤대며 트래픽 흐름을 방해하는 옆 차를 보면서 “저런 차 티켓 좀 안주나?” 분개해본 적 없는 운전자는 드물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자신의 셀폰이 울릴 경우 - 핸즈프리가 없어도 - 받지 않는 운전자 또한 드물 것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운전 중 셀폰사용을 그만두려 하지 않는다. 텍스팅 운전이 습관화된 무모한 10대만이 아니다. ‘준법시민’임을 자부하는 중장년들도 운전 중 통화에는 죄의식이 없다. 위험성을 몰라서가 아니다. 캘리포니아 교통안전청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0%가 통화와 텍스팅 등 셀폰 사용을 운전 중 가장 위험한 요소라고 답했다. 17%인 과속운전이나 12%인 음주운전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84%는 통화와 텍스팅이 운전 시 주의력을 가장 심각하게 방해한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 중 셀폰을 사용한 적 있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이제 음주운전은 어리석은 판단에서 그치지 않는 ‘고의적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운전자들도 깨달았기 때문이다. 셀폰 운전도 다르지 않다. 통화하느라, 문자 찍느라 잠깐 고개를 돌리는 순간 우리의 자동차는 수천파운드 짜리 강철 흉기로 변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와 각 시경찰국이 4월 한 달 동안 ‘딴 짓 운전’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서고 있다. 셀폰 사용은 물론 화장이나 음식물 먹고 마시기, 신문 읽기 등 안전운전을 해치는 모든 행위가 단속대상이 될 것이다. 4일 어린 자녀 3명을 태우고도 셀폰 통화 운전을 감행하던 20대 엄마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아무리 ‘멀티태스킹’이 능력의 상징인 시대라 해도 운전은 그 대상이 아니다. 운전할 땐 운전만 하자. 프리웨이 곳곳엔 ‘텍스팅 티켓 159달러 - (지금 하는 텍스팅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디지털 메시지가 번쩍인다. 티켓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러나 혹 ‘딴 짓 운전’을 하다 티켓을 받았다면 당신의 생명을 구한 값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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