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학생 부모, 시상기준 변경 이유 공개 해명요구
협의회, “뛰어난 저학년 수상자 늘리기 위한 조치”
<속보> 재미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회장 정다운)가 지난 7일 실시한 말하기대회 수상자 선정을 둘러싼 논란(본보 4월10일자 2면 보도)이 가열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벨뷰통합한국학교 7학년생인 자녀를 참가시켰던 김두희씨는 9일 오후 협의회와 심사위원단 및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매년 말하기대회를 저학년(4학년 이하)과 고학년(5학년 이상)으로 분류해 시상해왔는데, 올해 대회에선 갑자기 그룹을 분류하지 않고 전체를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이날“대회 당시 많은 학부모들이 사회자가 학년별로 분류해 시상을 한다고 말해놓고, 정작 수상자 발표는 하나로 묶어서 한 데 대해 질문했지만 협의회는 ‘이제부터’학년 구분을 없앤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만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저학년과 고학년 구분을 하지 않는 바람에 평통상과 특별상을 제외하고 성적순으로 시상한 대상ㆍ금상ㆍ은상ㆍ인기상 10명 가운데 대상과 은상 한 명 등 단 2명만 5학년 이상이었고, 나머지 8명은 유치부나 저학년 학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확인결과, 지난해처럼 저학년과 고학년을 구분했을 경우 김씨 자녀는 고학년부 은상을 받았을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저학년과 고학년을 구분해 시상하지 않을 경우)나이가 들수록 한글교육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고학년들이 점차 참가하기를 꺼리게 될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와 함께 이날 대상 수상자의 작품이 과거에 수상했던 작품 내용과 비슷한 점이 있는 등 심사기준이 모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대회 심사에 참여했던 에스더 김씨와 김용규 페더럴웨이 한인회장 등도 “심사 기준이 주제ㆍ발표력ㆍ감동 등 단순하게 3개만으로 분류돼 있어 애매한 측면이 있었고, 자세한 기준이 없다 보니 한 학생의 경우 심사위원에 따라 35점 이상 차이가 나는 등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다운 회장은 김씨 주장에 대해 “수상자 기준을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협의회의 몫이며, 저학년과 고학년을 구분할 경우 수준이나 실력이 뛰어난데도 저학년이 수상자가 적어 탈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당시 사회자가 대회 시작 전에 시상 기준과 내역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는 기록된 영상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올해 대회는 저학년과 고학년을 구분하지 않으면서 수상자와 상금을 대폭 늘렸고 과거에도 구분을 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상의 경우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5학년 이상으로만 한정돼 있어 5학년 이상 최고 득점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면서 “따라서 이번 대회 최고 점수자는 저학년이었지만 불가피하게 고학년 가운데 최고 득점자에게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수상자에 대한 선정 기준을 교사나 교장들이 다 알고 있으며, 당일 일부 심사위원들이 의문을 제기해 이를 자세하게 설명해 이해를 했다고 정 회장은 덧붙였다.
정 회장은 “자세한 시상 기준 등에 대해 당일 대회에서 설명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대회 체계가 더 잘 갖춰져 갈 것이며,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불편했지만 전혀 문제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던 수상자 명단에서 은상 수상자로 밝혔던 봉현준(벨뷰 통합한국학교)군은 인기상인 것으로 확인돼 수정한다고 밝혔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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