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네일.건설 등 수익증대, 경기회복 기대 커져
장기 불황에 빠져 있던 한인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인 경제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세탁과 네일업종, 건설 등의 판매수익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한인경제가 저설비투자와 저소비, 저소득의 기나긴 ‘3저’ 터널을 빠져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세탁업계=세탁업소의 경기가 좋아진 것은 무엇보다 예전보다 따뜻한 봄 날씨가 올해 빨리 찾아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외출이 늘어나고 얇은 옷을 입으면서 세탁물을 맡기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 필라 세탁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협회 회원들의 매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0% 정도가 올랐다.
협회 한 관계자는 “스웨터와 같은 두꺼운 겨울 옷들의 경우 평균 2주에 한번 꼴로 빨래를 한다고 했을 때 얇은 옷은 최소 1주일에 한번정도 세탁한다”며 “따뜻한 날씨로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세탁업계에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회복된 것도 세탁업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와이셔츠를 맡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필라 교외 몽코 카운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 모 사장은 “와이셔츠는 전문직 고용의 바로미터로, 화이트칼라 채용시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직 눈에 띄는 상승세는 아니지만 계속 감소하던 와이셔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전망했다.
▲네일업계=페디큐어 의자 교체나 LED 조명 설치 등 한인 네일업소들의 설비투자가 늘고 있
다.
필라지역 네일업소 시설 공사업체 대표 하 모씨는 “현상유지에 급급했던 지난해와 달리 경기회복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과감하게 신제품을 구입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업그레이드 하는 등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2012년 봄 네일 스파 쇼’에도 필라지역 네일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관하는 등 네일 장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경기회복과 맞물린 설비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반증 이라고 덧붙였다.
▲기타=필라지역 대형 마트의 수산물 코너 매상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월 초는 고기 대신 생선을 먹는 부활절 특수로 수산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시기지만 올해는 더욱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필라 상공인회의소 관계자는 “한인사회 전반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실업률이 3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주요 소매매출도 4.3%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힘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인경제도 함께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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