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코리르-여자 체로프 우승
▶ 무더위로 남자 우승기록 2시간12분대로 처져
케냐의 웨슬리 코리르(30)가 올해 116회째를 맞은 세계 최고 전통의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80도 이상으로 치솟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기록은 2시간 12분대까지 처졌다.
16일 보스턴에서 벌어진 제116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코리르는 남자부에서 2시간12분40초로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이는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6분25초나 뒤진 것이고 보스턴마라톤 우승 기록으론 1985년이후 두 번째로 느린 것이었다. 여자부에선 샤론 체로프(케냐)가 2시간31분50초로 저마이마 젤라갓 숨공(케냐)을 2초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처럼 저조한 기록이 나온 것은 날씨 때문이었다. 레이스 시작할 때 81도였던 기온은 정오쯤에 89도까지 치솟았고 이 때문에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병원으로 실려간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거의 4,300명에 달하는 선수들은 출전신청을 하고도 레이스에 나서길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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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부 우승을 차지한 케냐의 웨슬리 코리르(오른쪽)와 여자의 샤론 체로프와 우승트로피에 함께 입을 맞추고 있다. |
이날 결과에 따라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되는 ‘마라톤 수퍼파워’ 케냐 선수들도 이런 상황에서 작전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우승을 차지한 코리르는 “순위보다는 내 몸 상태를 더 염려해야 했다”면서“ 너무 너무 더웠기 때문에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심스럽게 레이스를 하지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3분2초의 비공인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던 디펜딩 챔피언 제프리 무타이(케냐)는 이날 18마일 지점에서 위경련 증세를 일으켜 기권, 런던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2년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19번째 케냐 출신 남자부 챔피언이 된 코리르는 미국 영주권자로 머리 스테이트를 거쳐 루이빌에서 생물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고 수년 때에 미국 시민권을 딸 예정으로 알려졌다. 코리는 2위 레비 마테보(케냐·2시간13분6초)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1마일을 남겨놓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케냐의 런던올림픽 대표가 된 코리르는“ 내게 보스턴 마라톤은 올림픽과도 같은 것”이라며 “이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리르와 체로프는 우승상금으로 각각 15만달러를 받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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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폭염으로 인한 2시간12분40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웨슬리 코리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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