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려 깜박이 켜놓은 사이에‘티켓’
신호 바뀌기 직전 횡단하다 190달러 벌금
한인 박모(29)씨는 토요일이던 지난 14일 친구집 방문을 위해 웨스트LA 지역 주택가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가 주차위반 티켓을 받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박씨가 차를 주차한 지점은 붉은색 주차금지 표시도 없었고 거리청소 시간인 화요일 오후 4~6시에만 주차를 금지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사인도 붙어 있지 않았는데 나와 보니 주차위반 티켓이 발부돼 있었다는 것.
박씨는 “이 지역에 자주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교통국에 반드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업무를 위해 최근 LA 다운타운을 방문한 한인 김모(32)씨는 도로변 주차 자리
를 찾다가 차량 1대가 떠나려고 하는 것을 보고 깜박이를 켜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다가온 주차 단속요원으로부터 티켓을 받았다.
김씨가 이에 항의하는 사이 주차됐던 다른 차량이 떠났지만 단속요원은 “어쩔 수 없다”며 이중주차를 이유로 25달러짜리 티켓을 주고 가버렸다는 것. 김씨는 “더욱 황당한 것은 티켓을 받고 교통국 웹사이트로 확인해 보니 벌금 액수가 65달러로 올라가 있더라”며 “아무리 단속을 심하게 한다지만 교통국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LA 등 시정부들이 최근 주차위반이나 보행자 규정위반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면서 이처럼 지나친 단속에 억울함이나 불만을 토로하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주차위반 단속 때 단 1분만 늦어도 티켓을 끊거나 보행자들이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 직전 건너는 것까지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엄격하게 단속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인 한모(30)씨는 지난 17일 한인타운 인근 라치몬트 빌리지 지역에서 도로 주차를 한 뒤 식사를 하고 돌아와 차 옆에서 잠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주차 단속요원이 티켓을 발부한 경우. 한씨가 항의하자 단속요원으로부터 “주차시간이 2분이 지났다”며 “위반은 위반”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이모씨는 다운타운에서 신호가 바뀌기 전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190달러에 달하는 벌금티켓을 받은 경우다. 단속 경관에게 항의했지만 그는 “차량 신호가 파란불이더라도 보행자 신호가 깜박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위반이라는 규정이 신호 옆에 게시돼 있다”고 강조하며 어김없이 티켓을 발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A시 교통국 측은 “불법주차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교통법규에 따라 단속을 펼칠 뿐”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나 한인 등 주민들은 교통국이 재정부족 보충을 위해 과잉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LA시의 주차위반 벌금수입은 지난 2010회계연도에 1억3,125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억3,438만달러로 1년 새 300만달러 이상 늘어났다.
주차위반 티켓 오류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소피 스나이더는 “한 조사에 따르면 교통국이 지난해 잘못 발행한 티켓이 무려 1만7,000여장에 달한다는 결과가 있다”며 “주차위반 티켓을 받았다고 그냥 벌금을 낼 것이 아니라
엄밀히 따져 잘못 발부된 티켓은 시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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