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스톤 무료진료소, 자원봉사로는 한계 상황 맞아
내달 페더럴웨이로 장소 이전…현금기부 가장 바람직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들의 든든한‘건강 지킴이’코너스톤 무료진료소(대표 신창범)가 시애틀지역 한인사회의 후원을 절실하게 호소하고 있다.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실시되는 무료 진료를 찾는 한인들의 숫자가 불어나 의료진 등 자원봉사자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부담해왔던 경비를 더 이상 감당하기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8년 6월 무료진료가 시작된 페더럴웨이 평통사무실(현 페더럴웨이 한인회관)에서 1년만에 이전해 3년간 사용해온 렌튼 진료소 입주건물이 매각되면서 다음달 또 이전하게 됐다. 새로운 진료공간은 매우 협소할뿐 아니라 그나마 언제까지 이용할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게 됐다.
코너스톤은 5월19일을 마지막으로 현 렌튼 진료소에서 진료를 펼친 뒤 6월 첫주 토요일(6월2일)은 이사 문제로 휴진하고 6월 셋째 주 토요일(6월16일)부터 페더럴웨이 라디오한국 입주 빌딩(200 South 333rd St, Federal Way, Washington, 98003)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신경내과 전문의로 4년간 코너스톤을 이끌어온 신창범 박사와 진료부장인 변재준 박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진료소 이전을 계기로 코너스톤 운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너스톤에 자원봉사로 동참하고 있는 인력은 가정의학ㆍ신경내과ㆍ통증ㆍ재활의학ㆍ관절ㆍ자연의학ㆍ한방ㆍ척추교정 등 전문 의료진만 12명, 간호사가 10여명, 한인 고교생 등 자원봉사자가 2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돈 한푼 받지 않고 고유가 시대에 멀리 타코마 등에서 차를 몰고 와서 오히려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의료물품 등을 구입하는 등 봉사를 하고 있다.
신 박사는 “무료 진료를 받는 한인들이 한차례에 5달러 정도만 기부해도 진료공간 렌트 등은 해결된다”며 “실제로 나의 환자 가운데 한명인 일본인은 정기적으로 기부해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렌튼 진료소의 경우 실내 면적이 2,500평방 피트에 달했으나 페더럴웨이 진료소는 1,100평방 피트에 불과해 진료 때마다 60~70여명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협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진료부장 변 박사는 “한인들이 무료 진료를 할 수 있는 장소를 후원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진료를 하려면 의료장비 세팅이 필요하므로 실질적으로는 현금 기부를 많이 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 박사는 “운영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 및 주, 카운티, 시 정부 차원의 그랜트를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려면 한인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진료소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무료 진료소를 찾는 한인들의 소득 범위를 어느 정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 박사는 “코너스톤이 한인들의 후원이나 그랜트 등을 통해 재정적으로 자립하면, 정기적으로 치과진료와 방문 치료도 해볼 계획”이라며 “뜻있는 한인들의 후원과 한인 의료진들의 자원봉사 참여 등이 현재로서는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206)550-8676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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