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시의원 反아시안 업소 발언 이후
매리언 배리 전 워싱턴 DC 시장(현 시의원)의 아시아계 업소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본보 6일자 A1면 보도>의 파장이 소규모 업소에 대한 강력한 인스펙션으로 비화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는 배리 시의원의 ‘불결한 아시안 업소는 이 지역에서 떠나라’라는 발언 후 논란이 되자 DC 보건국이 지난 7일부터 DC내 한인 등 업소들에 대한 대대적인 위생 인스펙션에 나서고 있기 때문.
DC 노스웨스트에서 캐리아웃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H씨는 27일 인스펙션에서 업소 바깥에 있는 대형 쓰레기통(Dumpster)에 구멍이 뚫린 것이 적발돼 이틀간 영업정지를 받았다.
H씨는 “업소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구멍이 있다는 이유로 이틀간이나 영업을 정지를 시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면서 “배리 시의원의 망언이 있은 후 DC 정부가 인스펙션을 지나치게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씨는 이어 “배리 의원의 망언이 있은 후 얼마되지 않아서는 벌레 등을 잡는 업소내 테이프에 바퀴벌레 한 마리가 붙어있는 것을 본 인스펙터가 우리 업소에 이틀간 영업정지를 내리기도 했다”면서 “요즘 행해지는 인스펙션은 아예 한인 등 아시안 업소를 몰아내고 흑인 업소를 들이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H 씨는 “이틀 영업 정지로 지난번에 5,000달러의 손해를 봤는데 이번에 또 영업정지를 받아 총 1만달러의 손해를 보게 됐다”면서 “DC 지역 캐리 아웃 업주는 대부분 한인이나 아시아계인데 요즘 DC 정부가 작정을 하고 단속을 하면서 과하게 처벌을 받는 피해 업소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씨는 또 “한번은 인스펙터가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대형 냉장고 안까지 확인하기도 했는데 DC에서 비즈니스를 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이런 인스펙션은 없었다”면서 “한 인스펙터는 ‘다른 가게도 인스펙션에 많이 걸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식품주류협회 피터 조 부회장은 이와관련 “배리 시의원의 망언 후 보건국 단속이 캐리 아웃에 집중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협회 차원에서 한인 업소에 주의를 준 바 있다”면서 “H씨의 업소 경우,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고 협회 차원에서 도울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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