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용돈 버는 재미로 집에서 사용한 유리병들을 모아 동네 슈퍼에 가서 과자와 교환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은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지만. 미국 분리수거의 실상을 보면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자원이 풍부한 미국에게 분리수거의 불편함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지구의 자원이 쓸데없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재활용과 폐자원 관리를 단순히 ‘자원 관리’라는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면 큰 오산이다. 깨지거나 버려진 컴팩트 디스크 조각들을 이용해 색색의 동물상을 만든다든지, 깨진 유리병들을 녹여서 건축물 벽에 큰 물방울 장식으로 재탄생시킨다든지 하는 아이디어는 놀랍기까지 한데, 실제로 이런 작품들은 아름다운 예술이다.
재활용이라는 개념은 기술개발 투자를 증진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폐지, 폐병, 폐플라스틱을 모으는 단순 노동직부터 폐플라스틱을 합성원유로 변환시킨다든지 하는 새기술을 창안해내는 연구직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늘 새로운 상품을 개발, 제조해내는 데 주력해왔지만, 그 많은 제품들이 수명을 다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한 대 이상의 핸드폰 혹은 스마트폰을 쓰는 것은 물론 신기종이 나왔을 때 유행을 따라 또 새것으로 마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세상에, 그 썩지도 않는 많은 전자부품들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대부분 선진국에서 쓰다남은 기차, 버스, 자동차는 물론 휴대폰, 텔레비전, 음향기기 등의 전자제품들은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으로 보내진다. 아직 기술발전수준이나 이를 위한 투자가 미미한 개발도상국들에서는 폐기물 처리장에 남녀노소가 바닥에 앉아 대부분 맨손으로 부품을 분리하고 재활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은 자원을 아껴쓰는 단순한 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에너지 등 재생할 수 없는 것들은 더욱 아껴쓰고, 재생할 수 있는 것들은 쓰되, 다시 모아 버려진 물품들도 새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그러한 폐기물들이 어떤 놀라운 형태로 우리 삶에 다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식물이 흙으로 돌아가고, 그 흙이 다시 새로운 식물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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