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형 유통업체 이랜드가 페이레스 슈즈 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의 신발업체 ‘콜렉티브 브랜즈’(CBI) 인수에 실패했다.
CBI는 2일 경쟁 신발업체 울버린 월드와이드, 사모펀드인 골든게이트 캐피털, 블룸캐피털 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13억2,000만달러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6억달러 내외인 CBI의 잔존채무를 감안할 때 인수가격은 약 20억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가격은 주당 21.75달러 수준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해온 주당 20~22달러의 금액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번 인수 실패로 ‘글로벌 신발사업체’로의 꿈을 키웠던 이랜드의 야심찬 계획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울버린은 ‘허시파피’ ‘머렐’ 등의 신발 브랜드를 보유한 CBI의 동종 업체로 이랜드 컨소시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알려져 왔다. CBI는 ‘페이레스’ 외에도 ‘스트라이드 리츠 스토어 체인’ 등을 보유한 신발 소매체인 업체로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매출 감소로 고전,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랜드는 지난해부터 만다리나덕ㆍ코치넬리 등 유럽 유명 브랜드와 사이판 팜스리조트, PIC 리조트 등 해외 레저시설을 잇달아 인수하며 한국 내 기업의 ‘해외기업 사냥’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올 들어 LA 다저스에 이어 CBI까지 집중 공략해 온 북미권 ‘대형 딜’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셔 2연패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한편 LA 다저스 재인수에 실패했던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가 샌디에고 파드레스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과 함께 LA 다저스 인수 추진과정에서 오말리 그룹과 손을 잡았던 이랜드가 이번에도 참여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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