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실업률 최악 전망에 사회초년병 한숨
드렉셀대 조사 발표
대졸 150만 백수
#사례1=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5월 졸업한 한인 이모(26)씨는 주류기업에 취업해 비즈니스 전공을 살리는 것을 꿈꿨으나 1년 넘게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결국 이씨는 올해 초 취업을 포기하고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님 가게에 나가 일을 돕고 있다. 이씨는 “아무리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취업에 번번이 낙방해 부모님 가게를 돕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례2=템플대를 나온 한인여성 장 모(24)씨는 요즘 필라 센터시티의 한 개인사무실에서 보조직으로 일하고 있다. 정식 직원이 아니어서 시간당 급료만 받고 있고 의료보험 혜택도 없다. 졸업 당시 평점이 4.0점 만점에 3.6점으로 최우수 그룹에 속했지만 아직 정식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씨는 “수 십군데 원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면접기회는 1차례 가졌을 뿐”이라며 “한인커뮤니티에 나하고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 전역의 대량 실업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병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드렉셀대학 경제정책연구소가 밝힌 2011 인구조사 데이터 분석 및 대졸자 취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5세 이하 대졸자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6%에 이르는 150만 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뉴저지 소재 럿거스 대학이 2006~2010년 사이의 대졸자 5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010년 졸업생 가운데 최소한 1개의 일자리라도 확보한 비율은 56%에 불과했다. 2006년과 2007년 졸업생들의 90%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53%만이 풀타임 정규직에 취업한 반면 ▶대학원 진학 21%, ▶임시직 취업 12%, ▶미취업 9%로 집계됐다. 이밖에 ▶창업 3%, ▶군입대 2%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졸자의 취업난 가중은 대졸자의 현장 경험이 일천한데다가 해고 등으로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온 경험이 풍부한 구직자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나마 취직기회를 잡는 대졸자들 경우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 취업하고 있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지적이다.
미 대학들의 취업센터 책임자들은 “학생들에게 직장 소개해주면서 최근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수가 절반이상은 감소한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미노동부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대졸 실업률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최악의 행진을 거듭하며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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