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본 칼럼을 쓰고 있는오늘은 4월 29일(日) 이다. L.A에서 4.29폭동이 일어난지 만 20년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 인지 이곳 신문 지상에서도 폭동을 재 조명하는 기사가 자주 눈에 뛴다.
당시 필자는 폭동의 피해가 가장 컸엇던 LA의 한인타운 내의 한 아파트에서 산 덕택(?)에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이 저지르는 방화와 약탈 을 두눈으로 목격한 바 있고, 또 신변의 위협까지 느껴서 피난길에도 나섰던 경험이 있다.
20여년이 지났고, 필자가 직접적인 신체상,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바는 없지만,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한 그 당시의 불안과 공포의 순간들이 필자의 뇌리에도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러한 경험이 의식의 바닥에 남아 있어서 인지 어떻게 하면 다양한 인종들과 이웃하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더 나아가서 서로 친구가 될수 있다면 더 좋을것이다- 하는 것이 필자에게는 큰 관심사가 되어 왔다.
필자가 공부하고 있는 한의학에서는 폭동이나 전쟁과 같은 사회적, 국가적인 현상도 신체의 병과 같은 연장선 상에서 이해한다. 그리고 각 장부의 기능을 설명할 때에도 한 나라를 운영할때 필요한 각 기관들의 역활에 대비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 몇 귀절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 사람의 몸은 국가와 같다. 가슴과 배는 궁궐이요, 사지는 교외 성곽이요, 神은임금이요, 血은 신하요, 氣는 백성이다. 肺(폐)는 재상의 역활을 맡아 治理(치리)와 調節(조절)을하고, 肝(간)은 장군으로 謀慮(모려)를 잘 하고, 脾胃는 곳간지기이며 다섯가지 맛이 여기서 생기며,단중은 臣使의 역을 맡아 喜樂이 여기서 생기며, 膽(담)은 中正의 역을 맡아 결단을 잘 하며…
”백성이 흩어지면 나라가 망하듯이 氣를 아껴야 몸을 온전히 할 수 있다….사람의 몸은 調養하기는 어렵고, 危殆(위태)하기는 쉬어서 지혜로운 자는 無事(무사) 할때 有事(유사)를 염려 하라….
또 역사상 몸을 치료하던 의사 였다가 사회의 병을 치료하는 쪽으로 돌아선 의사들도 많이 있다. 우선 중국 근대화의 아버지로 추앙되는 손문선생도 젊은 시절 의사였고, 사회의 제도적인 모순으로인해서 깨어지고 터지고 한 환자를 일일이 치료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한 사회를 치료하는것이 보다 더 근본적이고, 더 큰 치료라는 생각에서 정치계에 투신하였다. 그래서 그는 大醫(대의)로 중국과 대만 양국에서 다 숭상된다.
폭동이후에 LA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사후 약방문격으로 여러가지 사회적,정치적 원인과 대책이 논의 된 바있었고 , 거대한 용광로와 같은 하나의 미국- Melting Pot- 이란 주장의 현실적 적용의 한계를 넘어서서, 각 커뮤니티들의 다양성를 인정한 바탕위에서 공존을 모색하는 상징으로써 Salad Bowl 을 주장 하는 학자도 있었다. 평소에 우리 한인들 개개인은 외국인을 대하는 의식과 태도의 변화를 통하여, 그들에게 좋은 이웃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조선시대에도 살기가 힘들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들을 중심으로 하여 대략25년 만에 한번꼴로 민란이 발생된 것으로 나와있고 ,그러한 역사 속에서도 변고를 당하지않고 대대로부자,명문가로 내려온 가문의 뒷 내력을 보면 평소에 이웃들에게 베풀고, 어려울 때 그들과 함께했던조상들이 있었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 적선지가 필유여경/ 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이라 는 말이 맞는 것이다.
어쨋거나 한 개인의 病(병)이건, 한 사회의 亂(난)이건 간에, 無事(무사)할때 氣運(기운)을 잘 통하게 하여, 治未病( 치미병)하고 治未亂(치미란)하라는 선인들의 가르침의 의미는 깊다.
통 한의원 (267-772-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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