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상징물인 ‘다울정’의 오픈하우스 행사가 어제 열렸다. 단청 고운 팔각정 안팎에선 한국전통 행사들이 열렸고 편안하게 새로 놓인 벤치들 곁엔 봄꽃도 화사해 오랜만에 흥겨운 분위기로 술렁거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다울정이 이제야 제 모습을 찾는 듯하다.
다울정은 이익창출과 상관없는 공공 조형물의 건립과 관리가 선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한인사회에 깨우쳐 준 하나의 교과서였다.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LA 한인타운에 건립하자는 아이디어가 LA 한인상공회의소에서 맨 처음 나온 것은 2000년이었다.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그해 10월 건립위가 구성되고 2년 후엔 디자인을 선정하고 올림픽과 놀만디 코너로 위치를 확정하였으며 2003년부터는 본격적인 건립기금 모금활동이 시작되었고 2004년 착공하여 제막식을 가진 것이 2006년 1월이었다.
준비에서 건립까지 6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고 한인사회 각계의 성금 30만달러와 LA시 등 주류사회 지원금 35만달러 등 65만달러가 투입된 한인사회 최대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미주 한인의 날에 맞춰 제막식을 거행하며 커뮤니티는 자랑스러워했고 그해 6월 다울정에 모여 생중계되는 월드컵 한국경기를 응원하며 뿌듯해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건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후관리라는 사실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인건비에서 유틸리티 요금 등 매월 3,000달러에 달하는 관리비가 큰 문제였고 훼손된 시설의 보수비 마련도 쉽지 않았다. 다울정은 결국 오픈 3년 만에 임시 폐쇄되었고 그 후 3년 가까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왔다.
지난해 취임한 상공회의소 새 회장단의 재개방 노력으로 다울정은 금년 2월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LA시에서 매년 4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기본 관리비에 대한 짐을 덜게 되었고 9월엔 아름다운 꽃벽 작업도 마무리 될 것이라고 한다. 다울정이 한국의 정서가 깃든 쾌적한 작은 쉼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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