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f(x), 샤이니, 보아 등 K-팝 열풍의 간판 가수들을 내세운 ‘SM 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세번째 시즌 개막 공연이 20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남쪽에 위치한 소도시 애너하임의 혼다센터에서 열린 ‘SM 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Ⅲ 인 로스앤젤레스’ 공연은 세계를 강타한 K-팝의 위력을 새삼 입증했다.
혼다센터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애너하임 덕스가 홈구장으로 쓰는 종합 경기장으로 최대 1만7천여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실내 공연장이다.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혼다 센터 진입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자동차 행렬로 가득찼고 공연장 입구는 입장을 기다리는 K-팝 팬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지역이 미국 최대의 한인 밀집 지역이지만 관객 가운데 70% 이상이 미국인이 차지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0년 로스앤젤레스 시내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두번째 시즌 공연 때 입장 관객의 성(姓)을 일일이 분석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관객이 3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SM 엔터테인먼트 한세민 이사는 "이미 2년 전부터 K-팝 공연의 주된 관객은 현지인"이라며 "입장 수입만으로도 경비를 충당할만큼 시장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산타모니카에서 왔다는 그레이스 핸슨(23)씨는 입장을 기다리다 "소녀시대의 노래는 흥겹고 신나는데다 따라 부르기도 쉬워서 좋아한다"면서 "유튜브를 통해서만 보던 소녀시대 공연을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장 열기는 뜨거웠다.
1만2천여 객석을 가득 메운 K-팝 팬들은 가수들의 노래와 춤에 맞춰 야광봉을 흔들며 괴성을 지르는 등 흥분의 도가니였다.
K-팝 특유의 리듬과 율동은 금세 관객석으로 번져 나갔다.
한글과 영어가 뒤섞인 플래카드를 손에 든 팬들도 많았다.
샤이니,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남성 그룹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힘찬 율동과 노래를 선보이자 여성 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환호했다.
f(x)에 이어 소녀시대가 등장해 무대를 휘젓자 공연장은 한바탕 흥겨운 파티장과 다름없었다.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국적도, 얼굴도, 피부색도 다 다르고 노랫말을 몰라도 다같이 즐겁게 공연을 봐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수영은 "미국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피부로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에 맞춰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K-팝 전용 페이지를 시작했다.
SM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K-팝 온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이날 공연 실황이 공개됐다.
SM 엔터테인먼트 김은아 홍보팀장은 "페이스북이 K-팝을 킬러 콘텐츠로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올린 ‘SM 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Ⅲ’는 오는 6월 9일 대만 타이베이, 8월 4일과 5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 그리고 8월18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 공연으로 이어진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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