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의 일기 간추려 에세이집 ‘행복의 발명’ 출간
KBS 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다정다감한 연기를 펼쳐 ‘국민남편’으로 불리는 유준상이 에세이집을 냈다.
’행복의 발명’은 여느 연예인들의 수필집이나 자전적 스토리와는 다르다. 눈물겨운 고백도 없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찾아보기 어렵지만 유준상의 속내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진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는 대학 시절 은사인 안민수 동국대 연극과 석좌교수의 조언에 따라 1학년 때부터 매년 한 권씩 일기를 썼다.
학창 시절의 다짐, 촬영 현장에서 느낀 단상, 여행지에서 떠올린 생각, 일상에서 포착한 교훈 등을 때론 짤막한 시처럼, 때론 장황한 수필처럼 적어놓았다. 붓 가는 대로 그림도 곁들였다.
행복의 발명’은 스무 권이 넘은 일기 중에서 남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간추려 엮은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즐비한 연기 세계에서 평범한 듯 보이는 그가 어떻게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려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진지한 듯하면서도 유쾌한 생활태도와 엉뚱한 상상력이 그대로 드러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의 연기를 대할 때처럼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유준상은 연기 말고도 노래, 춤, 작사, 작곡, 연주 등 골고루 재주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의 발명’은 글과 그림 솜씨마저도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른 나라에서’에 출연해 유준상과 함께 칸 국제영화제에 초대된 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유준상이 매우 배려 깊고 친절하면서도 매력적인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그와 함께한 작업은 배우로서의 삶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었다"고 추천의 글을 남겼다.
유준상은 따뜻한 품성의 소유자답게 책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열림원. 256쪽. 1만2천800원.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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