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이란 승화된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감명’
▶ 강철, 아크릴 이용한 추상화
베이지역에서 활동 중인 중견작가 원미랑씨 및 김정한씨 등 한인 작가들이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SF 포트 메이슨에서 열린 ‘인터네셔널 아트 페어’에서 작품들을 전시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몰려온 수 천여점의 작품들과 함께 전시회를 가진 원미랑씨는 “이번 국제 아트 쇼가 IT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이지역의 유명세를 반영하듯, 전세계의 유명 작품들과 갤러리들이 몰려들었다”며 “SF Fine Art Fair가 이제는 국제적으로 각광받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 부터 SF 국제 아트 페어에 작품을 전시해 오고 있는 원미랑씨는 이번에도 철망을 불로 태워 창작한 추상화 2 전시하고 “작품이란 작가의 일기와 같은 것”이라며 작품 속에 드러난 작가들의 심리를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산타클라라의 Triton 미술관에서 작고한 남편의 추모 전시회를 연 바 있는 원씨는 “남편의 사망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다가 철망에 불로 지져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강철이 주는 강함과 철망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아픔을 승화시킬 수 있었다”며 작품과 작가의 뗄 수 없는 관계를 이야기했다.
강철망을 blow torch로 태워 작업을 하고 있는 원씨는 산업, 공업용 재료를 바탕으로 단조로운 기법으로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완성된 작품은 부드럽고 신비스러운 느낌으로 와 닿곤 한다며 마음을 비우고 한줄 한줄 태워가는 작업을 통해 마음의 번뇌를 잊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의 줄기들과 나뭇잎 등이 혼돈 속에 서로 질서있게 엉켜 있는 모습 속에서 일종의 혼돈 속의 질서… 괴로움 속에서의 생명력 등 인생의 괴로움과 또 괴로움 속에서 힘차게 헤쳐나가고 있는 생명력의 강인함을 볼 수 있었다”는 원씨는 “작품은 작가에게 일기나 다름없고, 그림은 살면서 느끼는 것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면서 “자신이 엉킨 줄기와 나무잎 등에 집착해 왔던 것은 이들이 언뜻 인생의 모습처럼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복잡한 마음이 강철망을 태우면서 승화되듯, 나름대로의 새로운 생명과 질서로 탄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색을 내는 방법의 독특성 및 추상적인 무늬들의 혼돈 속에서 광채를 발하는 모습을 통해 승화된 아름다움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보다 더욱 감명을 주는 요소야말로 이번 작품이 주는 장점이자 갤러리들의 관심을 모으는 주요 포인트”라고 해설했다.
서울 미대 및 대학원을 마치고 파리 고등 미술학교에 유학한 원씨는 프랑스 소본느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76년부터 서울대 강사를 활약하다 도미, 뉴욕을 거쳐 84년부터 베이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
5월16일부터 SF 포트 메이슨 센터에서 열린 국제 아트 페어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원미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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