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규(퀸즈 릿지우드)
엄마는 작년부터 똑같은 얘기를 쉬지 않고 반복하시는 것이 치매 초기였던 것 같다. 60-70년 전에 돌아가신 당신의 시부모님이 밖에서 기다린다며 빨리 가야 한다고 하고, 언니가 놀래서 나한테 전화를 했다.
얼마 전에 소파에서 주무시다가 굴러 떨어지셨는데 당신이 끌고 다니는 워커에 얼굴이 부딪쳐서 온 얼굴에 피가 흐르니 병원응급실에 며칠 계시다가 양로원으로 옮기셨다. 양로원에 가시던 날 운전수가, 검은 아저씨하고 둘이 가시니깐 너무 놀라서 당장 죽이는 줄 알고 엉엉 울고 절규하시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아들 있다. 초점 없이 그냥 앉아 있는 사람, 영어로만 하는 사람, 쌍욕만 하는 사람, 인형을 포대기에 싸서 머리에 이고 있는 사람, 앞치마처럼 큰 턱받이를 하고 침을 질질 흘리는 사람, 금방 숨이 끊어질듯 숨을 가쁘게 쉬는 사람…….
하루는 엄마와 조용히 얘기를 하는데 앞 침대에 있는 할머니가 등 긁는 것(효자손) 으로 커튼을 치켜 올리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너무 외로워서 참견하고 싶은 것이다. 인생의 종점이라 생각하니 안타깝고 서글프다.
열심히들 운동하고 미리 미리 예방하면 어떨까? 너와 나 누구도 양로원에 안가면 좋겠지만 안 갈수 있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먹을 것이 없다거나 입을 것이 없을 때만이 아니다.
삶에 목적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인생이란 여름아침 산 계곡에 잠시 왔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것을…. 앞으로 100% 회복되는 치매약이 나와서 치매환자가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