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패션, 만화 등 문화상품 수출 노려
일본 정부가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차이나 타운’처럼 `재팬 타운’을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은 과거 수십년간 도요타, 소니 같은 수출 브랜드를 통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쿨 재팬(Cool Japan)’ 전략을 통해 일본 색이 물씬 풍기는 가요, 음식, 만화, 패션 등의 문화 상품을 모아놓은 재팬 타운을 세계 곳곳에 옮겨 심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도쿄 젊은이들의 거리인 패션 1번지 하라주쿠 같은 곳을 세계 주요 도시에 만들자는 것이다. 하라주쿠는 소녀같은 이미지에 섹시함을 접목한 로리타 패션 등을 양산해 내고 있다.
일본 상품의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침체에 빠진 경제의 활로를 모색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실제 10여개의 일본 의류 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하라주쿠 스타일’이라는 작은 벤처기업을 열었다.
일본의 문화 상품 수출 규모는 연간 4조6천억엔(한화 약 69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AKB48 같은 소녀 그룹을 필두로 한 제이팝(J-pop)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만화, 애니메이션 등 전통적인 문화 상품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문화 상품 수출을 2020년까지 11조엔(165조원)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제이팝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부동산 개발을 원하는 기업, 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들과 함께 `재팬 타운’을 만들어 문화 상품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개최한 박람회에는 주요 부동산 개발업자는 물론 네일 아트 숍,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 등의 업주들이 대거 몰렸다.
해외 진출을 원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크게 반기고 있다.
소녀 복장을 한 젊은 여성들이 손님을 접대하는 `네오 딜라이트’라는 메이드 카페(Maid Cafe) 운영자는 홍콩, 방콕 같은 아시아 지역 주요 도시에 올해안에 카페를 열 계획이다.
이미지를 강조하는 일본식 음식점 등이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외국에서도 그만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M&A 분야 전문 변호사인 노브로시 야마노치는 "`일본스러움’을 수출할 수 있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팬 타운의 이미지를 수출하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면서 "하라주쿠 같은 재팬 타운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자카야를 경영하는 고이치 후카미는 "영향력이 막강한 일본 요리가 일본식 선술집을 세계로 퍼트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차이나타운이 세계 어디에나 있듯이 재팬 타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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