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이 기밀 문서 유출 파문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 추기경 한 명이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일간 일 메사제로는 이날 머리기사에 지난 25일 문서 유출 혐의로 체포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집사 파올로 가브리엘레(46)를 `까마귀’로 지칭하면서 "홍방울새(cardinal) 한 마리가 까마귀를 이끌었다"는 제목을 달았다.
추기경을 뜻하는 영어 cardinal은 북미산 홍방울새와 동음이의어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역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진짜 배후는 추기경들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이며, (교황의) 비서들은 피라미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문서 유출의) 배후자가 교황의 지원 아래 행동했다"며 "왜냐하면 그 행동의 목표가 최근 몇년 동안 교회 내부에서 빚어진 부패를 폭로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가톨릭 교회 내에 "베네딕토 16세가 교회를 이끌기에는 너무 약하며,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세력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황청 경찰은 지난 2006년부터 교황의 아파트에서 일해온 집사 가브리엘을 교황의 편지와 교황청 기밀문서를 불법 소지했다는 혐의로 체포해 지난 26일 기소했다.
바티칸의 심장부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언론들은 `위키리크스’에 빗대어 `바티리크스(Vatileaks)’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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