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세 해리슨 피플스씨 승단심사 통과
▶ 60대 버트 맥마혼ㆍ그렉 더마스씨도 함께
프리몬트 정수원서 20여년간 훈련끝에
“태권도로 육체적 건강은 물론
마음의 평화까지 얻었어요”
“전쟁때 지켜주지 못한 부하의 부모로부터 들을 말로 인해 평생을 고통속에 살았지만 정수원에서 태권도 수련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메모리얼 연휴인 지난 26일 프리몬트에 있는 정수원(관장 김태연)에서 열린 ‘특별한’ 검은띠 승단심사에 참여해 당당하게 통과한 베트남전 참전용사 해리슨 피플스씨(72세)는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얻은 사연을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1959년부터 80년까지 군복무를 하면서 베트남전에 참전도 했던 피플스씨는 퍼플 하트 무공훈장을 받고 그린베레에서 근무하다 은퇴했다.
그러나 부하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지 며칠만에 그 부하는 전사하고 말았다.
부하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그에게 부하의 어머니는 “아들을 잘 보살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남은 인생 잘 살아라”라는 말을 들은후 평생 가슴한쪽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았다.
그가 정수원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92년 가을. 대부분의 태권도장에서 검은띠를 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4년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피플스씨는 정수원에서 검은띠를 따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신체적인 완벽함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수양이 되어야 승단심사를 볼 수 있다는 정수원의 철칙때문이다.
이날 피플스씨와 함께 승단심사를 치른 다른 2명은 버트 맥마혼씨와 그렉 더마스씨로 모두 6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원 공사에나 쓰이는 길다란 브릭 3장을 격파하는 격파심사까지 완벽하게 통과했다.
맥마혼씨는 마라톤까지 뛰는 운동매니아지만 태권도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되찾았으며 자신감까지 되찾았다고 말한다. 더마스씨는 IT 전문가로 특허도 3개나 보유한 공부벌레로 수영도 결혼후 20대 중반이 넘어 부인에게 배울정도로 운동과는 평생 담을 쌓고 살아오다 40살이 넘어 정수원을 통해 태권도를 배웠다.
그는 “수년전 교통사고를 당할때 태권도로 익힌 긴장완화가 없었다면 불구가 되었을 것”이라며 태권도를 찬양한다.
이들 3명은 이날 승단심사를 위해 며칠간의 캠프를 통해 사범들의 심사를 받고 태권도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담은 에세이도 제출해야 했다. 또 승단심사에서 태권도를 통해 바뀐 감동적인 사연들도 소개했다.
정수원을 설립한 김태연 관장(라이팅 하우스 회장, TYK 재단 이사장)은 “정수원을 운영하면서 태권도는 그저 신체적인 단련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왔다”고 말하고 “오늘 60을 훌쩍 넘긴 3명을 보면서 정신과 신체 모두 훌륭하게 성장한 무도인을 보게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3명은 순수, 사랑, 희생, 인내등 7개의 관문을 모두 통과하고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검은띠에 어울리는 도복과 승단증서를 전달받았다.
정수원은 2세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원들이 있으며 40개가 넘는 프리몬트의 학교에서 태권도 관련 강연도 계획하고 있다.
<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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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원 승담심사를 통과하는 노익장을 과시한 3인방이 김태연 관장과 힘찬 기합을 외치며 태권도 자세를 잡고 있다. 오른쪽부터 해리슨 피플스씨, 김태연 관장, 버트 맥마혼씨, 그렉 더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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