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두고 음주•마약 복용 우려…학부모들 걱정
졸업 시즌과 방학을 앞두고 학부모의 걱정이 늘고 있다. 고교졸업 파티인 프롬을 비롯해 각종 클럽에서 한 해 활동을 마감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파티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고교시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프롬 파티는 청소년들이 가장 고대하는 행사 가운데 하나다. 예년에는 프롬에 참가하는 한인 청소년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그 숫자가 부쩍 늘면서 한인 학부모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프롬 파티 자체도 낯설지만 무엇보다 자녀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탈선의 유혹에 빠지면서 음주나 마약 복용, 이성 간 부적절한 행위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졸업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파티가 탈선의 온상이 되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프롬파티 전후로 미국 전역에서 50여 명의 10대 운전자들이 숨지고 500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교통사고의 절반이 음주와 연관돼 있다.
이처럼 프롬파티 때 잦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부 학군은 프롬 파티를 전면취소하거나, 파티에 참가하는 학생은 운전을 못하도록 금하고 있다.
프롬파티가 청소년의 탈선 현장이 되는 경우는 필라 지역도 마찬가지다.
뉴비전청소년센터의 채왕규 소장은 해마다 프롬파티에 참가했다가 말썽을 일으키는 한인 청소년이 한 둘이 아니라며 해당 청소년은 물론이고 학부모도 이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소장은 프롬파티에 참석하는 청소년들이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엑시타시’나 ‘스피드’와 같은 알약을 많이 복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특히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피우는 마리화나는 곧 ‘마약’이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프롬 장소와 시간, 어떤 아이들이 모이는지에 대한 정보를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소년 전문가도 프롬 파티에 참석했다 파트너로부터 봉변을 당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부모가 자녀의 귀가 시간 또는 픽업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프롬파티보다 보호자의 눈을 피해 청소년들끼리 즐기는 이른바 ‘애프터 프롬파티’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프롬파티가 끝난 후 호텔 등 외부장소에서 학생들끼리 벌이는 2~3차 파티에서는 음주는 물론이고 마약 등을 버젓이 복용하는 등 탈선이 벌어지고 있다.
졸업과 여름방학을 앞두고 청소년들은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반면 부모들은 이래저래 근심과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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