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내보내고 있는 ‘청소년 마약중독’ 기획시리즈는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마약에 손대기 시작하는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져 11세 소년이 엑스터시에 중독되기도 한다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청소년 마약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서서히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마약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실태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런데도 한인사회에는 마약사용 실태와 관련해 변변한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마약중독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질병이 아닌 의지의 문제로 인식하는 문화적인 배경 때문에 설문조사를 해도 실상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마약상담과 치료를 하는 기관들도 이에 따른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효과적인 처방이 나올 수 있는 법이다. 이제는 수박 겉핥기 식의 피상적인 설문이 아닌, 전문가들에 의한 체계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 됐다.
청소년들의 마약문제는 부모들의 인식부족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녀들의 일탈을 발견하고도 부모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문제가 커진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청소년들뿐 아니라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인사회에서 이런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본보 시리즈는 청소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최근 점차 많은 한인노인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등 마약사용 연령층은 위 아래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더 이상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태조사와 함께 교육 및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이런 사업은 어느 한 단체나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커뮤니티 차원의 캠페인이 필요한 까닭이다. 마침 한인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인들의 권익 옹호도 좋지만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에 우선하는 일은 없다. 마약 퇴치를 위해 한인사회의 노력과 중지를 모으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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