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중화요리의 살아있는 역사 ‘태화관’
옛날 중국집의 잊지 못할 맛 찾을 수 있어.
정성은 음식의 가장 중요한 맛 !...한결 같은 외고집 중화요리의 달인.
“맛있는 음식은 정성에서 나옵니다. 두번 팬을 뒤집을 때 5번 뒤집으면 더 좋은 맛을 내죠”
깨끗하게 단장된 내부는 마치 새로 오픈한 음식점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태화관이 이곳에 자리한지 벌써 15년.
얼마 전 리 모델링을 마치고 새 단장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필라델피아 중화요리의 살아있는 역사 태화관을 찾았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옷에 밀가루가 다 묻으셨네요. 요리를 직접 하시나봐요?
네 어서오세요. 가장 덜 바쁜 시간에 인터뷰를 잡았는데도 계속 손님이 오시네요. 지금이 3시 30분 이니까 점심 손님이 비교적 뜸할 때 인데, 참.. 그래서 계속 음식을 만들다 나왔네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매장안에 손님들이 많으시고.. 와 계속 들어오시는데요.
아이고(웃음) 그러게요. 저희 단골 분들이 여기서 대부분 1시간씩 떨어진 곳에 사시는 분들이 많아요. 가끔 이쪽에 일을 보러 오셨다가 잊지 않으시고 들러주시니 고마움 따름이죠. 15년 같은자리에 있다 보니 단골분들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네요. (웃음)
★수타국수를 직접 만드신다고 들었어요. 직접 손으로 뽑는 면발부터 태화관 중국음식은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중화요리를 이곳 필라델피아에서 하시게 된 그 시작이 궁금 하네요.
삼각지에 우체국이 있어요. 그 옆에 태동관 이라고 중국집이 있는데 아주 유명했죠. 제가 그곳에서부터 중화요리집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관리만 하는 주인이었는데, 당시 주방장이 한국에서 손꼽히는 중화요리의 대가였어요. 근데 그분이 저한테 중화요리집을 하려면 주방장이 되야 한다며 일을 배우라고 했죠. 처음엔 생각이 없었는데 저도 맛있어서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드는 사람이 요리를 가르쳐 준다는데 배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시작했어요. 그때가 27살 때였는데 벌써 이렇게 됐네요.
미국 이민온지는 30년이 넘었죠. 중화요리를 좋아했던 건 고등학교때부터예요. 인천에서 고등학교때 머물렀는데 화교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국음식을 자주 접하게 됐죠. 그런데, 정작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는 거 아시죠? (웃음) 짜장면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한국식 중화요리의 대표 음식 중 하나죠. 특히 저는 수타, 손으로 뽑는 면을 고집하는데 그래야 면발도 탱글 탱글하고 쫄깃하고 맛있답니다.
아무튼 85년도에 미국에 왔는데 한국에서 중화요리집을 하다가 미국 와서는 다른 일을 처음 하게됐어요. 봉제공장인데 잠시 하다 그만뒀죠. 실패했어요. 그래서 다시 중화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맛있다고 평가 받는데는 이유가 있네요. 중화요리 대가에게 직접 전수받은 음식 솜씨에 사장님께서 가진 비결이 또 숨어있을 것 같은데요.
음식은 정성이 반 이상입니다. 중화요리는 한국음식처럼 간이나 양념으로 맛을 내는 게 아니에요. 불로 맛을 내죠. 불을 센불로 하느냐 약한불로 하느냐 몇 번의 후라이팬을 더 돌리느냐가 관건입니다. 쉽게 쉽게 하면 누구나 다 하지만 정성을 다해 정석으로 하려면 어렵죠. 하지만 그 결과는 손님들이 평가해 주십니다. 맛으로 평가 받고 또 인정받는다면 당연히 정석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웃음)
★사장님께서 특별히 좋아하시는 요리 있으신가요?
저는 낚시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서 생선요리를 자주 먹습니다. 낚시를 직접해 와서 요리를 하기도하고 언제 한번 오시면 생선요리 드셔보세요. 참, 짜장면 드시러 오라고 해야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웃음)
★앞으로 특별한 계획 있으신지요.
그만두는 날까지 정성껏 손님을 모시고 좋은 평가를 받는게 계획이라면 계획 이죠. 또 오고 싶고 또 생각나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랜스데일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10여명의 단체 손님들은 연신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맛있다고 칭찬했다. 필라델피아 주변의 어느 중화요리집 보다 맛있다는 손님들은 특히 수타국수로 만든 짜장면과 달지도 짜지도 않은 촉촉한 탕수육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단장한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온 가족과 함께 하는 중화요리. 그 옛날 졸업식에 가족과 함께 찾던 중국집의 잊지 못할 맛을 이곳 태화관에서 찾을 수 있다.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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