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민투표 상정 위한 24만1,000여명 분 서명 제출
여론조사선 찬성 54%로 앞서…한인들도 투표 참여해야
7일 발효될 예정이었던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법이 이를 반대하는 주민투표안(R-74)의 상정 확정으로 일단 연기된 가운데 과연 11월 선거에서 이 법이 무효화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애틀 한인기독교회 연합회(회장 배명헌 목사) 소속 한인교회들과 연계해 R-74 상정을 위한 서명작업을 벌여왔던 ‘워싱턴주 결혼보존(PMW)’은 6일 주민들로부터 받은 24만1,000여명 분의 서명용지를 주 총무부에 제출했다. 이는 주민투표안 상정을 위한 최저선인 12만577명분을 2배 가까이 초과한 것이다.
PMW 매니저인 조셉 백홈 변호사와 배명헌ㆍ조범철 목사 등은 “워싱턴주에서 주민투표안을 상정하기 위해 24만명 분 이상의 서명이 제출된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11월 선거에서 주민들이 반드시 반대표를 던져 게이결혼법을 무효화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인교계는 “동성결혼 합법화는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정면으로 거스릴 뿐 아니라 전통적 가족 개념, 행복한 가정, 자녀 교육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처럼 충분한 양의 서명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법이 11월 선거에서 무효화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워싱턴주 주민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2009년 동성 커플에게 ‘결혼을 제외한 모든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을 투표로 확정시켰다. 동성애자들의 법적 권리 신장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셈이다. 특히 11월 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65세 이하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명확한 답변을 유보해왔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지지 입장을 밝힌 것도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워싱턴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도해왔던 단체들도 R-74 상정은 예상된 만큼 본격적으로 11월 선거에서 주민들이 합법화 찬성에 표를 던지도록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설 방침이어서 양측간 불꽃 튀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도해왔던‘워싱턴 결혼연합’의 자크 실크 매니저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은 인권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11월 선거를 위한 충분한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인 교계는 “시민권자 한인들이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마쳐 이번 11월 선거에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표를 던져 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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