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트웰 의원, FTC에 서부지역 비싼 원인 조사 요청
BP공장 화재 후 6개 정유회사도 생산량 일제히 줄여
워싱턴과 오리건 등 서부지역 운전자들이 하락세인 전국 추세와 달리 폭등하는 개솔린 가격으로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마리아 캔트웰(민주ㆍ워싱턴주) 연방 상원의원이 담합 의혹과 함께 서부지역만 유독 개솔린 가격이 비싼 원인을 조사하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캔트웰 의원은 7일 연방무역위원회(FTC)에 보낸 조사요청서에서“워싱턴주 왓콤 카운티 소재 BP 체리 포인트 정유공장에서 지난 2월27일 화재가 발생한 이후 캘리포니아에 있는 6개 정유 공장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생산량을 줄인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캔트웰 의원과 오리건의 에너지 분석기관인 맥컬로 리서치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지난달 일반등급 개솔린 가격은 역대 최고수준이었던 2008년7월의 갤런당 4.35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오리건과 캘리포니아 등 다른 서부주에서도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당 14달러 이상 떨어지면서 일반 소비자 가격도 갤런당 17센트 이상 떨어진 국내 다른 지역과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맥컬로 리서치는 서부지역 정유공장들이 쓰는 원유가 주로 서부 텍사 스중질유이기 때문에 단순히 지난달의 원유가격 하락비율만 반영해도 서부지역의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1달러로 떨어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워싱턴주의 경우 갤런당 77센트나 높았던 것은 정유회사들이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맥컬로 리서치는 덧붙였다.
하루 생산량이 23만 배럴에 달해 서부지역에서는 3번째로 크고, 워싱턴주 5개 정유회사 가운데서는 가장 큰 BP 체리포인트 공장이 2월 화재로 생산을 전면 중단하자 캘리포니아의 쉘, 셰브런, 코노코 등 6개 회사들이 정비와 화재 등을 이유로 생산량을 줄였다.
맥컬로 리서치는 “체리 포인트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 나머지 회사들이 생산량을 늘려 공급할 수 있었는데도 원유 도입량을 오히려 크게 줄였고, 이런 저런 이유로 생산량을 줄였다”며 “이는 높은 소비자가격을 받기 위해 담합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서부지역은 개솔린 유통구조상 다른 지역과 교류가 쉽지 않아 정유 및 소비구조가 섬처럼 고립돼 있다는 말을 듣는다. 따라서 지역의 정유회사들이 고의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면 즉각 다른 지역에서 개솔린을 들여와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애틀지역의 개솔린 가격도 6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애틀가스프라이시스닷컴’에 따르면 8일 현재 시애틀지역 일반 등급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4.24달러로 지난 1일 4.32달러에 비해 8센트가 하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대는 이날 전국 평균 가격인 3.57달러에 비해 여전히 갤런당 67센트나 높은 상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