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맡길 곳 없는데 서머캠프 비용도 만만찮아
고학년 부모는 대입준비까지 신경쓰랴 더 분주
항공료 부담 불구 일부선 아예‘한국 친척집으로’
필라델피아 지역 각급 학교들이 내주부터 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몽고메리카운티 랜즈데일 지역의 노스펜 학군이 오는 13일 방학을 시작하는 등 내주부터 필라 인근 지역 대부분 학교들이 방학을 맞는다. 하지만 긴 여름방학이 학부모들에게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 케어 문제로 고민이 깊다.
노스 웨일즈에 거주하는 정 모씨(43)씨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을 위해 학원을 보낼까 개별지도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1주 2회 방문하는 가정교사를 고용했다”며“그나마 아이를 돌봐줄 할머니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방학기간 체력단련을 위해 수영강습을 시킬 예정이며 박물관 캠프 참가 등 신청해 놓은 프로그램이 많아 학원까지 보내면 픽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아예 여름방학 기간 자녀를 한국에 보내는 학부모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과 프리스쿨에 다니는 딸 둘을 키우는 김 모씨(40,아드모어)씨는“해마다 시부모님이나 친정어머님이 미국에 왔는데 올해는 아이들에게 한국문화 체험도 시킬 겸 한국에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며“비싼 항공료가 부담스럽기는 해도 여름방학이면 비싸지는 데이케어 비용을 감안하면 마찬가지”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저학년 자녀의 한국 방문은 어머니가 자녀를 동반해야 하기에 맞벌이 부부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여름방학 모국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정부 보조를 받아 비용이 저렴하지만 성적 우수 학생들을 추천받아 선발하는 형식이기에 경쟁이 치열하고 개별로 보낼 경우 한국문화 체험에 드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반면에 본격적인 대학 입시로 여름방학이 더없이 중요한 고학년의 경우 SAT 시험 준비와 부진한 과목 보충, 인턴십 프로그램까지 알아봐야 하기에 학부모들은 전화를 붙잡고 살거나 인터넷 서치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
노스펜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강 모군은“이미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로부터 에세이 작성이 대학 합격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다”며 “과외활동과 봉사활동, 리서치나 인턴십 참여를 통해 에세이 주제를 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 여름방학에는 SAT 시험보다 스펙 만들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녀들의 긴 여름방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이래 저래 고민이 깊어만 간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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