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을 왕래할 땐 한참 줄을 서서 이민국의 출입국심사를 받는 불편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한미 양국은 12일 덜레스 공항에서 양국 간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을 전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미리 지문과 얼굴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대면심사 없이 무인자동심사대 확인만으로 상대국에 출입국을 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주민등록증과 전자 복수여권을 발급받은 17세 이상의 국민이어야 하며 대한민국 자동출입국심사서비스 SES(Smart Entry Service)에 가입해야 한다.
법무부와 미 국토안보부는 무인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지난해 4월 합의했으며,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제도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을 대상으로만 실시되던 미국의 ‘글로벌 엔트리’(Global Entry) 제도가 비이민비자를 소지한 한국인 방문객에도 이날부터 전면 확대 된 것이다.
미국과 상호 무인 자동출입국심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라는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고, 네덜란드 캐나다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가 된다.
자동출입국 심사 시스템은 여권 또는 영주권 여권판독, 지문인식 및 얼굴촬영, 세관신고와 비행기 편명 등 여행정보 체크, 심사관에 제출하는 확인증 출력 순으로 진행되며 1분 내에 모든 수속이 끝난다.
글로벌 엔트리 신청비는 100달러이며 등록이 되면 5년간 이용할 수 있다.
신청 심사절차는 하이코리아 웹사이트(www.hikore.go.kr)에서 SES 가입->글로벌 엔트리 웹사이트(www.globalentry .gov)에 들어가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수수료 100달러 결제->미국 CBP의 범죄경력 등 조회 후 심사결과 통보 -> 조건부 승인일로부터 30일 이내 인터뷰 일자 예약(최장 90일까지 연장 가능)->미국 입국시 방문 공항서 인터뷰 후 등록 순이다.
이 시스템은 덜레스 공항을 포함해 미국 내 25개 국제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재닛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한미 양국이 파트너십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에는 어떤 한계도 없다”면서 “한국과 함께 자동출입국시스템을 시행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그간 쌓아온 양국간 신뢰와 국민들의 성원이 결실을 보게 되어 앞으로 양국간의 교류 증진과 보다 발전적인 협력관계가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데이빗 아귈라 미 국경관리청장 직무대리는 “한미 상호 자동출입국 시스템 시행으로 보다 빨리, 보다 쉽게, 그리고 안전하게 출입국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