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는 창단 45년 만에 진짜‘로열 패밀리’가 됐다.
‘신데렐라’에 맞는 유리구두가 하키 스케이트일 줄이야…
LA 킹스의 첫 우승은 그 아무도 내다보지 못한 이변의 드라마였다. 리그 전체 꼴찌에서 두 번째로 골을 못 넣는 팀이라 시즌 도중 감독까지 갈아치운 ‘무관 킹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주말 간신히 플레이오프 무대에 턱을 건 뒤 ‘괴물’로 돌변, 창단 45년 만에 ‘진짜 왕족’이 되는 시나리오는 할리웃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만 거창했던 킹스에 마침내 왕관이 생겼다. 팀 네임이 무색하게 1967년 창단 후 단 한 번도 왕관을 쓰지 못했던 킹스는 11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NHL 결승 ‘스탠리컵 파이널스’(7전4선승제) 6차전에서 6-1로 완승, 뉴저지 데블스를 4승2패로 꺾고 무관의 한을 풀었다. 창단 45년 만에 진짜 ‘로열패밀리’가 된 셈이다.
칸 스마이스 결승 시리즈 MVP 트로피는 킹스 골텐더 조나단 쿠익이 차지했고, 리그 최정상급 ‘페널티 킬링’ 유닛을 이끈 주장 더스틴 브라운과 안제 코피타의 공도 컸다. 신인 포워드 드와이트 킹과 조단 놀란도 플레이오프 내내 한몫 단단히 했다.
데블스는 1피리어드부터 메이저 페널티로 5분 동안이나 파워플레이 위기에 몰렸고, 이때 세 골을 얻어맞은 충격에서 끝내 헤어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킹스 시즌의 터닝 포인트는 감독 교체와 센터 영입 트레이드였다. 12월 중순 감독을 테리 머리에서 대럴 서터로 바꾼 킹스는 2월 말 디펜스맨 잭 잔슨을 콜럼버스 블루자켓츠로 보내고 센터 제프 카터를 받아들이며 재정비에 성공했다. 카터는 높은 연봉에 게으르다는 소문이 있어 위험부담이 큰 선수로 평가됐지만 새 팀메이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래도 킹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주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신세였다. 작년 10월부터 4월까지 경기 당 두 골 이상 못 넣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킹스는 플레이오프에 들어 원정경기에서만 10연승을 달리며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 2, 3번 시드를 모두 고꾸라뜨린 신화를 써내려간 끝에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란 해피엔딩까지 연출해 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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