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업주 신고로 크레딧카드 사기범 연방검찰에 덜미
네덜란드 청년 등 수백만달러 손해 입혀
시애틀 주민들을 주 대상으로 무려 4만 5,000여명의 크레딧카드 번호를 훔쳐 수백만달러의 손해를 입힌 20대 사기범 2명이 한 시애틀 지역 식당업주의 제보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제니 더컨 시애틀 연방검사는 네덜란드 태생인 데이빗 베냐민 슈루텐(21)과 그의 공범인 메릴랜드 출신의 크리스토퍼 슈뢰벨(21)을 컴퓨터 관련 범죄혐의로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더컨 검사는 ‘하수구에 서식하는 쥐’ 같은 이들 범죄용의자들의 기소는 매그놀리아 소재 ‘몬델로’ 식당업주 코리노 본예라다의 적극적인 신고와 수사협조에 크게 힘입었다고 말했다.
본예라다는 최근 고객들로부터 근거 없이 요금을 부과했다는 불만전화가 쇄도했다며 이들은 식당에서 나온지 10분도 안돼서 홈디포나 월마트, 심지어는 캘리포니아 업소에서 같은 크레딧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것처럼 70~90달러 씩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본예라다는 컴퓨터 전문가를 고용해 조사한 결과 식당 컴퓨터가 해킹 당했음을 밝혀내고 지난해 8월 시애틀경찰국에 피해고객 6명의 크레딧카드 번호와 피해 내용을 신고했다. 곧이어 경찰, 연방검찰, 연방 비밀사업국 등의 전문요원들이 이 케이스의 공조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작년 12월 슈루텐 등 일당이 워싱턴주민 130명의 크레딧카드 번호를 매각한다는 광고를 입수했다. 수사팀은 신용조합 BECU가 발급한 크레딧카드 번호 289개를 슈루텐이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사실도 포착하고 지난 3월 루마니아에서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14개 항목의 컴퓨터 사기혐의에 대해 인정신문을 받은 슈루텐은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30년 징역에 10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슈루텐보다 한달 앞서 인정신문을 받은 슈뢰벨은 혐의를 시인했다. 헤로인 중독자인 슈뢰벨은 몬델로 식당에서 크레딧카드 번호를 훔쳐낸 장본인이었다.
식당업주 본예라다는 더컨 검사가 “몬델로 식당은 이제 시애틀에서 가장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고 말했다며 다른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컴퓨터 범죄 피해를 입을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해 범죄조직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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