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메카’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내 TV 드라마나 광고, 영화 촬영 허가 업무를 맡은 비영리 기구 ‘필름LA’는 지난 5월 31일까지 1년 동안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92편의 TV 드라마 견본 필름 촬영이 이뤄졌다고 13일 (현지시간) 밝혔다.
’필름LA’는 이는 미국 전역에서 촬영한 TV 드라마 견본 필름 152편 가운데 60.5%에 해당하며 사상 최대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TV 드라마 견본 필름 촬영이 양만 늘어났을 뿐 질적 수준은 오히려 떨어졌다며 로스앤젤레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된 TV 드라마 견본 필름 가운데 70편은 30분 짜리 코미디 였으며 이는 정통 TV 드라마 견본 필름에 비해 투입되는 인원도 적고 촬영 시간도 짧다. 당연히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1시간 짜리 정통 TV 드라마 견본 필름은 지난 2007년 촬영 편수보다 37% 감소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뉴욕에서는 16편의 TV 드라마 견본 필름이 촬영됐다. 뉴욕에서 이렇게 많은 TV 드라마 견본 필름이 촬영된 적은 없다.
TV 드라마 촬영지로 뉴욕이 뜬 이유는 TV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과감한 세금 지원이다.
뉴욕은 해마다 4억2천만 달러에 이르는 세금 감면 혜택을 TV 드라마 제작사에 제공한다. 이는 캘리포니아주의 4배 규모이다.
뉴욕 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 등 영어가 잘 통하고 숙련된 드라마 관련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외국도 로스앤젤레스의 경쟁자로 등장했다.
올해 방송된 TV 드라마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된 작품은 작년의 57%에 그쳤다.
’필름LA’ 폴 오들리 회장은 "캘리포니아주가 더 매력적인 조건을 내걸지 않으면 제작사들은 로스앤젤레스를 점점 더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시간 짜리 TV 드라마 견본 필름 한편을 제작하면 약 150명의 고용 효과와 함께 550만 달러의 돈을 지역에 뿌리는 것으로 ‘필름LA’는 추산한다.
지난 1년 동안 제작사들이 TV 드라마 견본 필름 촬영을 하느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쓴 돈은 약 2억6천200만 달러에 이른다.
TV 드라마 제작사들은 통산 매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견본 필름 촬영을 마치고 5월까지 광고주 시사회를 통해 반응을 봐서 가을 시즌부터 방영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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