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여성인 줄리아 길라드 총리와 관련한 성적인 재담을 했다가 방송출연금지를 당했다.
14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캔버라에 근거지를 둔 라디오 방송국 2CC의 방송 진행자인 조리언 가드너는 이날 아침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길라드 총리와 관련한 외설적인 말을 늘어놓다가 일주일간의 방송출연금지 처분을 받았다.
가드너는 경찰이 각종 범죄 행위 대응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와 관련한 시비를 줄이기 위해 경찰복의 옷깃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출연자들과 대담을 벌이던 중 ‘사고’를 쳤다.
가드너는 "(경찰복 옷깃에 카메라를 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스티븐 콘로이 통신부 장관이 각료회의에 참석할 때 그의 `은밀한 곳’에 소형 카메라를 달아 길라드 총리의 스커트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가드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는 길라드 총리가 (혹시나) `남성 성징’을 갖고 있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가드너의 발언이 방송을 통해 나가자 2CC 방송국에는 "가드너가 방금 뭐라고 말한 것이냐"는 등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고, 곧이어 전파를 타고 방송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문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2CC 방송국은 "가드너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그에 대해 일주일간의 방송출연금지 처분을 내렸다.
대담 프로그램 책임자인 피트 데이비슨 PD는 "가드너의 발언은 용인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일주일간의 방송출연금지 처분은 결코 긴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드너도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길라드 총리와 콘로이 장관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정 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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