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임해순 씨(64) 가 14일 새벽 6시경 권총 강도에 의해 살해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임씨는 이날 6시30분경 사건 현장인 노스 이스트의 H 스트릿 700 블락에 위치한 ‘그레이스 델리’ 가게 안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가게 문은 약간 열려 있었고 임씨는 목에 피격을 당해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종업원에 의해 발견, 신고됐다.
경찰은 새벽에 도착한 임씨가 가게 문을 열려고 했을 때 강도에 의한 권총 살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저녁 현재까지 경찰은 사건 용의자에 대한 인상착의나 감시 카메라 여부등 자세한 사건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메릴랜드 락빌에 거주해온 임 씨는 남편 임호신씨(홈 인스펙션업)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지난 74년 도미했다.
임씨의 장남 피터 임 씨는 “나의 어머니는 훌륭한 어머니이고 아내로 오는 10월에는 첫 손주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내년에 은퇴할 예정이었다”며 “외향적인 성격의 어머니는 하루 12시간 일을 했고 매일 새벽에 문을 열었다”고 회상했다.
8년전부터 이 가게를 운영해온 임 씨는 이웃과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그의 죽음은 지역주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현장에는 고객들과 이웃들이 찾아와 서로 부둥켜안고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델리를 자주 이용했다는 데니스 와잇 씨는 “그녀는 내가 가게를 찾으면 나의 이름을 반갑게 불러줬고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뭘 원하는지 알았다”면서 “아주 원더풀한 사람이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고인에 대한 촛불 추도 모임을 15일 낮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임 씨의 피격 사망 사건이 전해지자 워싱턴한인식품주류협회도 안타까움 속에서 한인업주들이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어윤한 협회장은 “H 스트릿 노스 이스트는 수년 전만해도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재개발로 주택가격도 크게 오르고 백인 인구도 많이 느는 등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동네인데 이 같은 참변이 생겨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창열·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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