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지난 13일 낮 12시. 워싱턴 DC의 캐피탈 힐에서 케니스 바비큐(Kenny’s Barbeque Smokehouse)를 운영하는 전광대 사장(71)은 뜻밖의 손님에 깜짝 놀랐다. 그 예상치 못한 고객은 바로 TV에서나 가끔 보던 미국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정말 놀랐어요. 제가 문 앞에 나가 인사를 드리고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케니스 바비큐를 찾은 건 ‘파더스 데이’를 미리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현역 군인 2명과 2명의 동네 이발사를 그의 오찬에 초청해 함께 점심을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킨 메뉴는 돼지갈비(spicy pork ribs)와 콜라드 그린(collard greens), 붉은 콩을 넣은 밥(red beans and rice)과 옥수수 머핀(corn muffin)이었다.
전 사장은 “대통령께서는 돼지갈비를 손으로 잡고 뜯어 드셨는데 음료수는 생수를 시켜 반병 가량 마셨어요. 다 잡수시고는 ‘excellent’ 하시면서 칭찬해주셨습니다.”
한 50분가량 대화와 식사를 한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초청 손님 4명이 먹은 점심값은 합계 55.58달러였다.
전 사장은 “제가 대통령께 왜 미셸 여사는 함께 오시지 않았느냐니까 그분은 ‘아내와는 거의 같이 다니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제가 한 번 더 저희 집에 오시라니까 대통령께서는 ‘I will’ 하시면서 나가셨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인이 운영하는 이 식당을 어떻게 알고 방문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3년 전에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백악관의 스텝 등 약 20명과 다녀간 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백악관에서 파티용이라며 가끔 음식을 주문해 갔다 한다. 전 사장은 “아마도 영부인이나 백악관 스텝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신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케니스 바비큐는 전광대 사장이 1997년 기존의 업소를 인수해 부인 김인애 씨와 운영해왔으며 좌석 20개 규모의 작은 캐리아웃 식당. 돼지와 소고기 갈비, 훈제 닭고기가 주 메뉴다. 의회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의 메릴랜드 애비뉴에 위치한 관계로 연방 상하원의원들도 자주 들르며 미셸 리 전 워싱턴 교육감도 가끔 찾아왔다 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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