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황금기 브루스 리 포스터 비롯 정창화 감독의 `죽음의 다섯 손가락’등
▶ 빈센트 친, 아카데미에 800여점 넘겨
영화 예술과학 아카데미(통칭 아카데미·310-247-3090)는 최근 영화 제작자요 각본가이자 과거 미라맥스 영화사에서 부사장을 지낸 빈센트 친으로부터 800여점에 이르는 쿵후영화 포스터와 사진 등 관계 자료를 기부 받았다. 이 자료들은 마케팅과 선전용 포스터들 외에도 사진과 장난감 그리고 만화와 의상 및 액세서리들로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 및 미국에서 수집된 것들이다. 포스터는 특히 쿵후영화의 황금기라 불린 1970년대의 것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포스터는 이미 4,4000여점의 포스터가 소장된 아카데미의 마가렛 헤릭 도서관에 보관, 영화학도와 역사가 및 팬들에게 귀중한 참고 자료로 쓰이게 된다.
큰 글자와 역동적인 그림으로 만들어진 포스터들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쿵후의 전설적 인물인 브루스 리(이소룡)의 것들. 그의 국제적 히트작 ‘용쟁호투’(Enter the Dragon·1973)의 월드 프리미어 때 사용된 깃발들과 함께 이 영화의 미국, 홍콩,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터키, 일본, 덴마크, 서독 및 호주 등지의 포스터들이 있다. 이와 함께 이소룡 사후 그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을 사용한 배우들이 나온 이소룡의 명성을 이용한 영화들의 포스터들도 많이 있다.
또 다른 기념비적인 포스터로는 한국의 거장 원로감독 정창화씨가 홍콩의 쇼 브라더스사에서 일할 때 만든 ‘죽음의 다섯 손가락’(5 Fingers of Death·1972)이 있다. 이 영화는 미국에 수입돼 박스오피스 탑을 차지하면서 미국에 쿵후영화 바람을 몰고 온 역사적 작품이다. 이와 함께 그들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1970년대의 존 우 감독의 영화와 재키 챈의 ‘취권’ 포스터도 볼 수 있다.
많은 포스터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집된 것이어서 팬들과 연구가들로 하여금 한 영화가 세계적으로 어떻게 서로 달리 마케팅 되었는지를 비교해 볼 수가 있다고 아카데미 측은 말했다. 또 이번 컬렉션들을 통해 어떻게 해서 쿵후 열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으며 아울러 이 장르가 각 나라의 영화에 미친 영향 등도 알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 수집된 포스터들 중에는 미국 무술영화의 거물들인 척 노리스와 데이빗 캐라딘 등의 영화와 함께 쿵후와 다른 장르를 혼성한 영화들의 것들도 포함됐다.
이런 경향의 대표적 영화가 흑인 액션 무술영화로 ‘블랙 벨트 존스’와 ‘베리 고든의 마지막 용’ 등이 있다. 또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도 많은데 이들은 섹스 심벌로서 뿐 아니라 맹렬한 투사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이 홍콩 영화들로 ‘레이디 쿵후’ ‘퀸 박서’ 및 ‘죽음의 차이나 달’ 등의 포스터가 있다.
포스터들 외에도 이번 수집품들 중에는 브루스 리의 모습과 흡사한 얼굴이 그려진 스케이트보드, 런치박스, 액션 인형, 꼭두각시, 45rpm 레코드 그리고 쿵후 교본과 T셔츠 및 버클과 남성용 애프터 셰이브 등도 있다.
한편 남가주에 거주하는 정창화 감독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죽음의 다섯 손가락’의 포스터가 이번 수집품 중에 포함됐다니 마음 흐뭇한 일”이라며 “지난 2005년 칸영화제서 이 영화가 클래식 부분에서 상영되는 것을 계기로 영화제 측에서 새 포스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오는 29일부터 7월15일까지 열리는 뉴욕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정 감독을 초청, 29일~7월2일 회고전을 열어 ‘죽음의 다섯 손가락’과 역시 쿵푸영화인 ‘래여풍’(The Swift Knight) 및 정 감독의 한국 액션영화 ‘노다지’ 등 3편을 상영하고 아울러 정 감독에게 평생공로 영화인상을 수여한다.
또 오는 11월1일부터 열리는 샌디에고 아시안영화제에서도 정 감독의 회고전과 함께 공로상 시상식이 있다.
아카데미웹사이트www.oscars.org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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