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산층 가정에서 자녀를 18세까지 키우는 비용은 23만4,000달러로 집계되었다. 14일 발표한 연방농무부의 이 보고서 내용은 매년 여름 한인부모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게 하는 학원등록비를 가산한다면 조금 달라질지 모른다. 방학과 졸업시즌을 맞아 부쩍 늘어나는 청소년 음주를 겨냥, 경찰은 강력단속 작전에 돌입했다고 한다. 11세 초등학생까지 빠져있다는 마약중독,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에 매달린다는 게임중독의 뉴스들이 여름을 맞는 부모들의 마음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전국에서 8,000여만 명의 아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자녀들을 학교에 맡겨놓았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던 ‘험한 세상’의 뉴스 하나하나가 부모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스트레스의 계절이다. 서머캠프와 입시학원, 각종 레슨과 한국행 항공권 등 수 천 달러에 달하는 비용에서부터 작은 아이의 데이케어, 큰 아이의 탈선에 이르기까지 ‘방학 스트레스’ 요인은 한 둘이 아니다.
2명의 친자녀를 키운 후 6명의 10대 입양자녀를 키우고 있는 USA투데이의 설립자 알 뉴하스는 방학 스트레스에 대한 대답을 한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 Take a “vacation” - 즐겁게 쉬는 방학다운 방학을 가지라는 충고다.
그는 연령별로 5,000만 초등학생들은 간단한 집안일을 도우며 즐겁게 보내라고 했지만 1,500만 고교생들은 ‘미래’를 맛볼 수 있도록 한 달의 아르바이트를, 1,800만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을 위해 두 달의 풀타입 잡 등 실전준비를 ‘베이케이션’에 포함시키라고 권했다.
각자의 형편에 맞춰 어떤 방학계획을 세우든 절대 빼놓지 말아야할 한 가지는 책읽기다. 생각하는 틈을 주지 않는 디지털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생각이란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디지털 이미지가 주는 획일적 이미지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갈 수 있는 책읽기는 생각하는 힘, 사고력을 키워주는 가장 확실한 첩경이다.
스스로 깊게 생각할 줄 아는 자녀라면 방학 중의 탈선도, 졸업 후의 취업도 부모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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