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연방의회서 위증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로저 클레멘스가 연방법원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유죄는 아니지만….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불법 약물을 사용한 혐의에 대해 의회에 출석, 위
증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회부됐던 로저 클레멘스(49)가 18일 기소 됐던 6개 항목에 대해 모두 유죄판결을 피하는데 성공했다.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지방법원 평결에서 배심원단은 검찰이 기소한 6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 클레멘스에‘ 셧아웃’ 승리를 안겨줬다. 사이영상을 7회나 수상한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지만 경기력 향상 약물복용 의혹에 시달리던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의 불법약물 사용 실태를 조사하던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 진실선서를 하고 증언대에 올라 자신은 선수시절 고의적으로 경기력 향상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가 위증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하지만 이날 승리에도 불구, 클레멘스가 과연 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
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게됐다. 법적인 승리와 관계없이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는 약물의혹 논란에 휩싸인 선수에 넘기가 쉽지 않은 높은 벽이기 때문이다. 마크 맥과이어와 라파엘 팔메이로 등 명예의 전당 입성에 충분한 성적을 지녔으나 약물사용 의혹을 받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거의 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ESPN 기자 겸 해설자인 팀 커켠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클레멘스에게 표를 줄 계획이지만 “(명예의전당) 유권자들이 이미 맥과이어와 팔메이로 케이스에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클레멘스가 자격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뽑히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데일리뉴스의 잔 하퍼 기자는 “(이날 평결 결과에 관계없이) 누구나 클레멘스가 어떤 방식으로든 유죄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유권자들에게 진짜 이슈는 바로 그것이고 내게도 마찬가지”라면서 클레멘스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에 실시될 다음 명예의 전당 자격투표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선수들 가운데는 클레멘스 외에도 배리 본즈와 새미 소사 등 약물의혹이 아니었다면 당장 명예의 전당에 뽑혔을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스테로이드시기’로 불리는 1990년대에 필드를 누볐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기록만으로는 당장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선수들이지만 모두 ‘불법약물’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어 첫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추후 투표에서도 진입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명예의 전당 자격투표는 미 야구기자단 멤버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사이영상을 7회나 수상했고 커리어성적 354승184패, 방어율 3.12, 삼진4,672개를 기록한 클레멘스는 약물의혹만 아니었다면 100% 1차 투표
로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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