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영향으로 빈 점포 늘면서 대출금 상환못해
7월9일까지 800만 달러 못 갚으면 7월20일 경매
불황의 여파로 에버렛 몰이 차압돼 경매에 부쳐질 위기에 처했다.
에베렛 몰 대출금 연체문제를 맡고 있는 시애틀 법률회사인 K&L 게이츠는 18일 신문공고를 통해 “에버렛 몰 소유회사가 오는 7월9일까지 대출금 원금과 이자 등 미납된 800만 달러를 갚지 못할 경우 7월20일 스노호미시 카운티 법원 경매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시애틀지역 대형 몰 가운데 하나인 에버렛 몰은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는 ‘스테드패스트커머셜 프라퍼티스(SCP)’가 소유하고 있다. SCP는 지난 2004년 에버렛 몰을 5,020만 달러에 매입한 뒤 수백만 달러를 들여 리모델링 및 확장 공사를 마치고 운영해왔다. SCP는 2007년 캐나다의 로얄뱅크로부터 에버렛 몰과 관련된 모든 자금을 재융자한 뒤 상환해왔다.
하지만 불황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2007년 12월부터 소매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저가의류 대형업체인 ‘스티브&배리스’와 대형 서점인 ‘보더스’가 파산해 문을 닫는 등 빈 점포가 크게 늘어나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월 에버렛 몰은 18%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점포 5개 중 하나 꼴로 비어있는 셈이다. 더구나 불황으로 입점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임대료도 제대로 인상하지 못해 SCP는 수입 감소의 이중고를 겪어왔다.
에버렛 몰측은 지난 3월부터 캐나다 로얄뱅크의 대출금 9,800만 달러에 대한 원금과 이자 등을 연체하기 시작했다. 연체금은 지난 4월18일 기준으로 580만 달러에 달했으며 변호사비용 등을 포함한 800만 달러를 오는 7월9일까지 내지 못하면 차압 당할 상황에 직면했다. SCP 관계자는 “불황으로 대출금 상환을 연체하고 있지만 현재 은행측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경매에 부쳐지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20년대 대공황 이후 미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불황으로 타격을 받은 상가는 시애틀지역에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에버렛 몰에 앞서 린우드 얼더우드 몰과 밸링햄의 벨리스페어몰을 포함해 전국에 200여개의 몰을 소유하고 있는‘제너럴 그로스 프라퍼티스(GGP)’도 지난 2009년 수입 감소로 인해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뒤 영업 정상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본사의 어려움과 달리 얼더우드몰의 경우는 2009년 한인이 운영하는 대형 의류업체인 ‘포에버 21’은 물론 ‘아메리칸 걸’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이번 주에는 새로운 대형 레고점도 입점할 예정이어서 별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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